시작부터 끝까지 혼돈 그 자체였다. 대전하나시티즌이 폭우로 후반전 킥오프가 약 45분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끝에 종료 직전 터진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8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2라운드에서 광주FC를 3-2로 제압했다.
이날 대전은 전반 아이데일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그 덕분에 승점 46(12승 10무 10패)을 기록하며 강원(승점 46)을 다득점에서 제치고 4위까지 점프했다. 반면 연승 기회를 놓친 최하위 광주(승점 18)는 6경기가 남은 가운데 11위 부천(승점 32)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꼴찌 탈출 확률이 더더욱 희박해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8/202610181509770899_6ad485076247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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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경기 진행 자체가 쉽지 않았다. 킥오프 무렵부터 쏟아진 장대비가 피치 위에 고이기 시작했고, 물웅덩이 때문에 패스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공이 굴러가다가 멈추는 일이 거듭됐다. 당연히 선수들은 정상적인 플레이에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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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광주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아이데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전반 28분 아이데일의 추가골까지 엮어 2-0으로 달아났다. 울산전 4-3 승리의 기세가 이어지는가 싶었다.
광주는 직전 라운드에서 2위 울산을 잡아내며 리그 28경기(12승 16패) 무승의 늪을 탈출했다. 지난 3월 2라운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제압한 뒤 처음 거둔 승리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빗줄기는 굵어졌다. 하프타임이 끝나자 도저히 경기를 이어갈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심판진과 경기감독관은 경기 재개가 어렵다고 판단, 양 팀에 30분 지연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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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는 멈출 줄 몰랐고, 남은 후반전을 다음 날 치르는 방안까지 논의됐다. K리그 역사상 초유의 사태. 지금까지 악천후로 경기가 아예 순연된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전반을 치른 뒤 경기를 중단하고 다음 날 나머지 45분을 진행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폭우를 뚫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곧 비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감독관은 오후 3시 25분경 경기장 상태를 살펴본 뒤 3시 45분부터 경기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전 구단 관계자들도 우비를 쓰고 달려들어 최대한 물웅덩이를 없앴다.
물론 후반에도 경기장 컨디션은 좋을 수 없었다. 양 팀 선수들은 롱패스와 크로스 등 단순한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보기 드문 수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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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웃은 쪽은 대전이었다. 고전하던 대전은 불과 4분 사이 두 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9분 서진수의 페널티킥 추격골과 후반 33분 디오고의 동점골로 2-2 균형을 맞췄다.
경기는 끝까지 혼란스러웠다. 후반 추가시간 3분 광주의 바 루아가 환상적인 극장골을 터트리는가 싶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득점은 취소됐다.
그렇게 무승부로 끝날 것만 같던 경기는 마지막 순간 다시 요동쳤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좌측면을 파고든 이명재가 문전으로 크로스했다. 공은 걷어내려던 문민서의 머리에 잘못 맞으면서 광주 골문 안으로 향했고, 그대로 대전의 극장골이 됐다. 대전으로선 기적적인 역전승, 광주로서는 불운에 불운이 겹친 통한의 역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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