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정말 멋진 날이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이 있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도 잠깐 뛰었던 전직 메이저리그 외야수 나이저 모건(46)이 밀워키의 ‘승리 요정’으로 떠오르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응원했다.
모건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ESPN 밀워키’에 영상을 통해 우승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밀워키는 지난 16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LA 다저스를 6-4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1982년 이후 44년 만의 월드시리즈로 1969년 창단 이후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사진] 전 밀워키 선수 나이저 모건이 시구 후 환호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8/202610181428774788_6ad4beea27640.jpg)
밀워키 유니폼을 입은 모건은 “정말 멋진 날이다. 우리가 월드시리즈에 간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았나.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하다. 다 같이 파티를 열고 즐길 준비를 하자”며 “정말 신난다. 이제 4승 더 따낼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다. 위스콘신의 여러분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모건은 지난 5일 밀워키 홈구장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시구자로 초대됐다. 아들, 딸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또 다른 자아 토니 플러시를 의미하는 ’T’ 세리머니를 펼치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사진] 전 밀워키 선수 나이저 모건이 시구 전 T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8/202610181428774788_6ad4beeb1b2cf.jpg)
모건의 기운을 받은 밀워키는 이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잭슨 추리오가 샌디에이고 특급 마무리 메이슨 밀러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4-3 끝내기로 이겼다. 밀워키 포스트시즌 역사상 3번째 끝내기 안타로 최초 기록의 주인공이 바로 모건이었다.
지난 2011년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모건은 연장 10회말 1사 2루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 J.J. 푸츠에게 중견수 앞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모건의 커리어 통틀어 가장 빛난 순간으로 지금까지 ‘밀워키 레전드’ 대우를 받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모건이 시구한 날, 추리오가 15년 전 그의 끝내기 안타를 재현하며 밀워키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그런데 이게 처음이 아니었다. 모건과 추리오 사이에 나온 밀워키 가을야구 역대 두 번째 끝내기 안타는 지난 2018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연장 10회에 기록했다. 그날 시구자도 모건이었다. 2023년 애리조나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선 모건이 시구를 하고도 팀이 패했지만 밀워키의 포스트시즌 끝내기 안타가 나온 3경기 모두 현장에 모건이 있었다.
![[사진] 밀워키 잭슨 추리오가 NLSD 2차전 9회 끝내기 역전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8/202610181428774788_6ad4beeb7520c.jpg)
지난 7일 ‘MLB.com’과 인터뷰에서 모건은 “내가 마법을 부렸다. 내 마법이 추리오에게도 조금 전해진 것 같다. 사람들은 추리오가 그라운드에 나서기 전에 나와 악수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플러시’ 에너지가 확실히 폭발했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며 자신의 기운이 통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건은 “팬들과 함께 모두의 함성을 듣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감동적일 줄 몰랐다. 어떤 남자가 그의 여자친구가 서로를 꼭 껴안고 있더라. (밀워키 중견수) 개럿 미첼의 어머니와 가족들도 만났다. 이 순간을 함께하며 밀워키의 충성스러운 팬들을 보니 정말 소름이 돋았다. 팀에 대한 애정이 이렇게 크다니 정말 놀랍다”며 감격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날의 짜릿한 승리로 기세를 탄 밀워키는 샌디에이고를 3승1패로 일축했고, NLCS에서 다저스를 4전 전승으로 압도하며 월드시리즈에 선착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2승2패로 맞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가 최소 6차전까지 치러지게 됨에 따라 휴식 시간을 확보한 밀워키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사진] 나이저 모건이 2011년 밀워키 시절 NLDS 5차전 10회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8/202610181428774788_6ad4beebe3830.jpg)
2011년 모건이 뛰었던 밀워키는 NLCS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승4패로 막혀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올해 밀워키는 다르다. 모건도 “2011년처럼 장타를 치는 팀은 아니지만 지금은 모두가 적시타를 치고, 주자를 진루시키며 한 베이스 더 노리는 진짜 야구 팀이다. 이게 바로 야구다. 필요할 때 번트도 대고, 투수력도 좋다.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밀워키가 완성형 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지난 200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모건은 워싱턴 내셔널스, 밀워키, 클리블랜드를 거치며 2014년까지 7시즌 통산 598경기 타율 2할8푼2리(1953안타 550안타) 12홈런 136타점 120도루 OPS .708의 성적을 남겼다. 밀워키에선 2011~2012년 2년을 뛰었는데 2011년 119경기 타율 3할4리(378타수 115안타) 4홈런 37타점 OPS .77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지구 우승에 기여했다.
2015년에는 한화와 계약하며 한국에도 왔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량을 따라가지 못하며 캠프 때부터 2군으로 강등됐고, 도루에 실패하고도 T세리머니를 하는 등 개성 강한 모습으로 눈 밖에 났다. 결국 10경기 타율 2할7푼3리(33타수 9안타) 무홈런 5타점 OPS .738에 그치며 5월초 일찌감치 방출됐다. 한국을 떠난 뒤에는 멕시코, 베네수엘라에서 뛰다 2017년 은퇴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