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배드민턴 메시' 中 최고 전설도 넘었다고? 중국도 깜짝 극찬...'61승 1패' 승률 98.4% 대기록→"린단보다 지배력 더 강하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19 12: 18

중국에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의 지배력이 중국 배드민턴의 전설 린단마저 뛰어넘었다는 놀라운 평가가 나왔다.
중국 '시나 스포츠'의 한 칼럼은 18일(한국시간) "안세영, 시즌 61승 1패로 역대 최고 승률 신기록 경신을 사실상 확정했다. 지배력은 남자단식의 거물 린단보다 강하다"고 조명했다.
린단은 중국 배드민턴 남자단식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전설이다. 그는 남자단식 통산 국제대회 66회 우승을 기록했으며 통산 승률 83.5%를 자랑한다. 단일 시즌 최고 승률은 92.75%(2011년)에 달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두 차례나 목에 걸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5번이나 우승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린단의 기록이 더 대단한 이유는 같은 시대 또 한 명의 전설인 리총웨이(말레이시아)와 경쟁하면서 거둔 성과이기 때문. 리총웨이 역시 통산 국제대회 69회 우승, 통산 349주 세계랭킹 1위를 자랑하는 전설이다. 이 때문에 두 선수는 배드민턴계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불리곤 한다. 보통 린단이 메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우승이 없는 리총웨이가 호날두 포지션이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그럼에도 중국 내에서 안세영이 린단의 지배력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온 것. 안세영은 18일 덴마크 오덴세 SJF 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29·일본)를 게임스코어 2-1(21-23, 21-14, 21-18)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극적인 역전 우승이었다. 안세영은 초반부터 모든 걸 쏟아붓는 듯한 야마구치의 맹공에 흔들렸다. 야마구치는 지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 패배를 되갚아주려는 듯 매섭게 몰아쳤다. 1게임은 듀스 접전 끝에 안세영이 21-23으로 패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위기가 이어졌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정교한 네트 플레이 때문에 코트 위로 여러 차례 몸을 날려야 했다. 한때 11-13으로 뒤지기도 했다. 하지만 코너에 몰린 안세영은 무려 7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뒤집었고, 21-14로 두 번째 게임을 따냈다.
운명의 3게임, 부상 악재가 안세영을 덮쳤다. 안세영은 초반 2-6으로 밀린 상황에서 오른쪽 발을 삐끗했고, 아킬레스건 부근을 만지며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잇달아 실점하며 5-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았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특유의 철벽 수비로 9-12에서 내리 7점을 따내며 역전했고, 야마구치의 실수를 이끌어내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 BWF 소셜 미디어.
경기 후 시나 스포츠는 "이번 우승은 안세영의 올 시즌 9번째 금메달이다. 단체전까지 포함하면 총 11차례 정상에 올랐다"며 "또한 지난 8월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이어 국제대회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안세영은 올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11개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왕즈이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7월 일본 오픈에서는 기권을 선택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대회에서는 모두 우승했다"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안세영은 자신이 보유한 놀라운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올 시즌 현재까지 61승 1패, 승률 98.4%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안세영은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에게 패한 뒤로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무려 44연승을 질주 중이다. 지난해 승률 94.81%를 기록하며 단식 세계기록을 경신했는데 1년 만에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건 사실상 확정적이다.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안세영은 지난해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일본 남자단식 스타 모모타 겐토가 2019년 세운 단식 선수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앞으로 우승 트로피 3개만 더 차지하면 새로운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중국에서도 안세영과 린단을 비교하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시나 스포츠는 "안세영은 2026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 이미 역대 최고의 선수(GOAT) 반열에 올라섰다"며 "안세영은 대회 8강부터 결승까지 차례로 세계랭킹 5위, 4위, 3위 선수를 상대했다. 그러면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고,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로 무실게임 여자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고 주목했다.
또한 매체는 "안세영은 한 시즌에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금메달을 동시에 획득한 역사상 유일한 선수이며 104주 연속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안세영은 올해 최대 81승 1패까지 기록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올 시즌 최대 13개 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금메달 개수만 비교하면 안세영은 아직 린단에게 미치지 못한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 차례 금메달을 따냈고, 세계선수권에선 2023년과 2026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안세영은 2002년생으로 아직 커리어가 많이 남아있는 선수다. 이미 은퇴한 린단과 비교하면 누적 우승 기록에선 밀리는 게 당연하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시나 스포츠 역시 "안세영은 아직 24세에 불과하다. 이런 비교 자체가 안세영에게 불공평할 수도 있다"며 "만약 단일 시즌 지배력만 놓고 비교한다면 안세영이 실제로 더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우리는 린단이 전성기 시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에 집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른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거나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린단은 안세영처럼 무시무시한 승률을 기록하지는 않았다"며 "리총웨이가 오랫동안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던 것도 린단보다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해 높은 랭킹 포인트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린단과 달리 등급을 가리지 않고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휩쓸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중국 마스터스에도 참가했다. 세계선수권을 마친 직후인 데다가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던 만큼 쉬어갈 것으로 보였지만, 박주봉 감독의 만류에도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시나 스포츠는 "안세영은 다르다. 그는 올림픽이든 세계선수권이든 아시안게임이든, 슈퍼 1000 대회든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BWF 대회든 가리지 않는다. 출전하기만 하면 언제나 100% 승률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안세영은 확실히 린단보다 더 강한 지배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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