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가 신중함을 넘어서 답답함의 임계치를 향해 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 12일 정규시즌을 마쳤다. 김태형 감독의 3년 임기도 자연스럽게 마무리 되는 분위기였다. 박준혁 단장과의 3년 동행도 일단 끝났다. 롯데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지, 아니면 기존의 수장들과 함께 갈 지를 결정해야 했다.
롯데는 9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김태형-박준혁 체제에서는 3년 연속 7위에 머물렀다. 결과는 실패였다. 이들 역시 책임을 통감했고 그 책임을 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열흘이 되도록 롯데는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여러 루머들이 양산됐고 구단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재계약 논의 대상에 포함이 됐다. 박준혁 단장도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특정 야구인들의 이름이 단장과 감독 자리에 언급이 되고 있고 팬들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우승을 경험했고 현역 시절 롯데 경험도 있었던 지도자는 이미 면접을 봤고 지도자 경험이 있는 롯데 출신 해설위원도 하마평에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수도권 구단 모 코치의 이름과 일부 해설위원의 이름도 단장 자리에 거론되고 있다. 롯데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19일부터 사직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다. 수장도 없이 시작된 마무리캠프다. 오는 11월 4일 일본 미야자키 휴가로 본격적인 마무리캠프를 떠나지만, 아직도 구단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모르고 있다.
심사숙고도 좋지만, 그 이상의 답답한 흐름이다. 감독과 단장이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동시에 물러난 한화 이글스와는 대조되는 행보다. 한화는 지난 10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때,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과 동행을 마무리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머지 않은 13일,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LG 트윈스 감독 경험도 있는 류지현 감독, 구단 프런트에서 잔뼈가 굵었던 석장현 단장을 새롭게 선임하고 2027시즌 준비에 나섰다. 한화는 일찌감치 대전에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그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일단 쉽게 결정이 되지는 않을 분위기다. 구단도 최종적으로 재가를 내려야 하는 그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롯데의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인물을 어떻게 결정하려고 하는 것일까. 시간이 늦어질 수록 2027년을 준비하는 시간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