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핀 담배도 끊은 권일용.."범죄 예능에 누구보다 회의적이었지만" [인터뷰③]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6.10.23 13: 48

‘용감한 형사들’의 개국공신 권일용이 200회를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2022년 첫 시즌을 시작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이 23일 방송을 통해 200회 고지를 밟는다.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범죄와 싸우는 형사들의 사건 일지를 다루는 ‘용감한 형사들’은 사회에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한시도 쉬지 않는 이들의 피나는 노력과 범죄 예방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
시즌5에 들어서는 파트1에서는 형사의 언어와 시선으로 사건의 흐름을 재구성해 시청자들이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몰입감을 극대화했고, 파트2인 KCSI 섹션에서는 법의학, 혈흔 분석, 화재 감식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과학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재해석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 채널 ‘형사들의 수다’를 통해서는 수사 뒷이야기와 사형수 실화 등을 다루며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많은 성원 속에 ‘용감한 형사들’은 ‘2023 케이블TV 방송대상’ PP 작품상 예능&오락 대상, 케이블TV스타상(권일용), ‘2024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시사교양 프로그램 부문, 2025년 대한민국퍼스트브랜드대상과 경찰청 감사장을 받았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에게 ‘용감한 형사들’ 200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현직 시절 누구보다 범죄 관련 방송에 회의적이었지만 퇴직 후 대중과 소통하며 범죄 예방의 순기능을 이끌어내는 중심축이 되었기 때문이다.
권일용 교수는 “시작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수사 기법을 어디까지 공개할 수 있을지, 보안을 지키다 보면 이야기가 듬성듬성해져 재미가 없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제작진의 촘촘한 기획 덕분에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좋은 접점을 찾았다. 시즌1을 지나며 이 프로그램이 과거 ‘수사반장’의 새로운 버전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실제로 강연을 가면 ‘아이가 방송을 보고 형사가 되겠다고 한다’며 사인을 요청하는 부모님들이 계신다. 누군가에겐 꿈이 되고 범죄를 예방하는 순기능이 악영향을 압도한다는 걸 체감하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200회 동안 다뤄진 사건 중 상당수는 그가 현직 시절 직접 수사본부에 투입됐던 사건들이기도 하다. 권일용은 “정남규, 강호순 사건 등 내가 직접 현장에서 밤새워 CCTV를 분석했던 사건들이 나오면 아닌 척 앉아 있어도 트라우마가 올라올 때가 있다. 퇴직 후 일어난 사건 중엔 ‘정인이 사건’이 가장 견디기 힘들어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그날 다룬 사건이 힘들면 안정환이 녹화 후 ‘1시간 안에 빨리 소맥 한잔하자’고 권한다. 현직 시절 스트레스받던 팀원들과 한잔하며 털어내던 동료애가 느껴진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인터뷰 중 권일용은 강력 사건을 계속 마주하면서 무뎌지는 것 같아 자책하는 안정환을 향해 깊은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권일용은 “안정환은 지금 내가 과거에 겪었던 과정을 겪고 있다. 나는 28년간 시체 현장을 3,000번가량 나갔다. 그 세월을 겪어도 절대 무뎌지지 않는다. 갈 때마다 첫날처럼 충격적이고 힘들지만, 전문가로서 상황에 ‘익숙’해질 뿐”이라며 “초면엔 살아온 서사가 달라 어색했던 월드 스타였지만, 함께해보니 타인의 아픔에 깊이 몰입하는 인간적인 모습과 동물적인 두뇌 회전력에 감탄했다. 운동을 안 하고 형사를 했다면 10년 차 형사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권일용이 꼽은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스튜디오를 찾은 현직 형사들의 가족을 마주할 때다. 그는 “형사들은 집에 가서 참혹한 사건 이야기를 할 수 없으니 가족들과 공통된 대화가 없다. 나 역시 30년간 몸에 밴 시체 냄새를 아내가 모른 채 살았다”며 “한번은 출연 형사의 초등학생 아들이 녹화 후 사진을 찍으며 ‘우리 아빠가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 줄 몰랐다’고 펑펑 우는데 나도 눈물이 났다. 이 방송이 형사들과 가족의 관계를 이어주고 지치지 않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퇴직 후 새로운 모습으로 사건을 마주하기 위해 2년 전 40년간 피우던 담배까지 끊었다는 권일용 교수. 그에게 ‘용감한 형사들’은 완벽한 ‘인생 이모작’의 출발점이다. 그는 “직위와 장소만 달라졌을 뿐 평생 해오던 일을 전환한 첫 시작점이 바로 ‘용감한 형사들’이다. 퇴직을 앞둔 분들께도 내가 가진 커리어를 어떻게 전환할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됐다”며 “범죄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200회 동안 축적된 범죄의 변화상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미래의 범죄 흐름까지 예측하고 경고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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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티캐스트 E채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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