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끝내고 싶어?"…'롯데→LG' 아직 1군에서 불리지 못한 이름 '김정율', 현역 포기는 없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10.23 10: 39

준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이거즈에 3연패로 탈락한 LG 트윈스는 지난 22일, 곧바로 선수단 정리를 단행했다. 투수 장시환, 임정균, 하현규, 김주온, 진우영, 김지용, 오승윤, 포수 김준태, 김민수, 내야수 송대현, 김정율 등 11명의 선수를 방출했다고 밝혔다.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유산인 장시환, 빅리그 유턴파 투수 진우영, KT에서 LG로 트레이드로 넘어온 김준태, 삼성에서 방출된 이후 재기를 노렸던 포수 김민수 등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LG에서 기대를 받았던 또 한 명의 내야수도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정율(28)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라이벌 두산 베어스 상대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LG 트윈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8-5로 승리했다. LG는 2연승을 달리며 잠실 라이벌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시즌 33승 2무 24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2연패에 빠진 두산은 32승 2무 26패가 됐다. 경기를 마치고 LG 김민수, 신민재, 구본혁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4.06.01 /jpnews@osen.co.kr

LG 김민수 / jpnews@osen.co.kr

롯데 자이언츠 김민수 / foto0307@osen.co.kr

김정율이라는 이름이 낯설 수 있지만 내야수 김민수는 낯설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민수에서 김정율이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했다. 제물포고 출신으로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내야 유망주였다. 2024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의 FA 사인 앤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LG의 두터운 선수층을 뚫지 못했다. LG 이적 이후 3년 동안 1군 32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해 개명한 이후에는 한 번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1군 통산 기록은 220경기 타율 2할3푼5리(472타수 111안타) 3홈런 40타점 OPS .614.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도 많이 나서지 못했다. 26경기 타율 2할9푼8리(47타수 14안타) 1홈런 8타점 OPS .769의 성적을 기록했다.
어느덧 올해로 입단 10년차 시즌을 보냈다.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직감했다. 방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연락이 닿은 김정율은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어느정도 느낌이 들었다. 2군보다는 잔류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라면서 “시즌이 끝나고 구단에 먼저 풀어달라고 요청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발표보다 약 2주 정도 앞서서 LG를 나왔다.
LG 트윈스 김민수 foto0307@osen.co.kr
어느덧 10년차지만 아직 만 28세다. 야구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사회인으로서는 무언가 시작하기에 늦지 않은 나이. 김민수도 올해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고 야구를 관둘 고민도 했다고. 그는 “잔류군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보니까 올스타 휴식기 전에 아내에게도 ‘이제 그만하자. 다른 것을 시도해 보기에는 아직은 어린 나이지 않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내는 김정율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붙잡았다. “아내는 ‘이렇게 끝내고 싶냐’고 얘기를 하더라. 뭔가 더 부딪혀보고 나가 떨어지는 것은 인정을 하겠는데 이런 식으로 그만두는 건 아니지 않냐고 얘기를 하더라. 그래서 그것도 맞는 말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 와이프도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했다가 마음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것 같더라. 와이프 입장에서도 자존심이 좀 상하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와이프 말을 듣고 후반기에는 또 상황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 다시 해보자고 했다. 그래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서 구단에 먼저 말씀을 드렸고 긍정적으로 받아주셨다”고 말했다.
LG 김민수 / jpnews@osen.co.kr
LG에서 짐을 싸서 나온 뒤, 이틀 정도 쉬고 곧바로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그냥 비시즌 조금 일찍 시작한 느낌”이라는 김정율. 새로운 기회를 찾고 몸을 유지하기 위해 단체 훈련도 할 예정이다. 고교시절 인연이 있었던 지도자가 이끄는 설악고에서 고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계획이다. 
아픈 곳은 없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은 김정율의 가장 큰 강점이다. “잔류군에서 마음을 잡기 힘들었다. 하지만 아내와 얘기를 하면서 ‘내가 가장 잘 하는 게 뭘까’라고 생각부터 다시 했다. 수비는 잔류군, 2군에서 연습할 때부터 다 준비를 했다. 그게 나의 가장 강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사실 LG로 오고 나서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 타격 훈련 스케줄이 많았지만 타격이 좋지 않았다. 코치님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는데 제 생각대로 안됐다. 하지만 올해는 타격에 대한 느낌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LG에서는 경쟁에서 냉정히 졌고 뛰는 야구를 하는 팀이다 보니까, 제가 그 색깔을 맞추지 못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 본 김정율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경쟁력을 입증하려고 한다.
LG 트윈스 김민수 205 / foto0307@osen.co.kr
그는 “아픈 곳은 없다. 내 강점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고 훈련도 계속 해 나갈 수 있다. 타격도 경기 출장을 하면 평균 이상은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어느 곳에서든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됐다. 다시 팀을 찾게 된다면 마지막 팀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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