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라리가2 득점왕'까지 데려오더니 첫 시즌부터 임금 체불 사태가 터졌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파주 프런티어FC의 선수단 급여 미지급 사태가 결국 현실화된 것과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부실한 구단 재정 관리·감독을 비판하며 근본적인 재정 건전화와 선수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선수협은 23일 "지난해 충남아산FC의 임금 체불 사태에 이어 올해 파주 프런티어FC에서도 임금 체불 사태가 반복해서 발생한 것에 대해 시민구단의 재정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방만한 운영을 방지할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 시즌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파주는 과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스완지 시티, 아스톤 빌라 등에서 활약했던 보르하 바스톤을 영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레알 오비에도 시절 라리가2 득점왕에 오른 전력도 있는 대형 스트라이커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3/202610230950777744_6adab2a30b9b8.jpg)
하지만 파주는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 예산에 반영했던 기업 후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국 10월 선수단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했다.
선수협은 "파주 구단은 급여일(20일)을 하루 넘긴 21일, 가용 재원의 한계(1억 5천만 원)로 인해 선수들의 연봉 구간에 따라 50~70%만을 차등 지급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며 "파주시가 추가 재원 지원을 거절하면서 당장 미지급된 잔여 급여는 물론, 다가오는 11~12월 급여(약 6억 원) 지급마저 매우 불투명한 상황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3/202610230950777744_6adab2a3556f2.jpg)
선수협은 연맹의 책임을 물었다. 올해 처음 K리그에 참가한 구단이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임금 체불'이라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프로리그 가입 당시 연맹의 재정 검증이 충분했는지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번 사태를 개별 구단의 경영 실패로만 바라보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선수협은 "구단 운영의 일차적 책임은 해당 구단에 있지만, 프로리그 가입을 승인하고 구단의 재정 건전성을 관리하는 연맹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선수협 이근호 회장은 “프로축구 구단은 선수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그에 따른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는 프로구단으로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다. 프로 진입 첫해부터 선수들의 급여 지급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구단의 재정 계획뿐 아니라 이를 심사하고 승인한 연맹의 관리 체계에도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도 구단의 재정 상황과 어려움을 외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단 스스로 합리적인 예산 편성과 지출 관리,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다. 구단의 재정 계획이 어긋났다는 이유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피해를 주는 상황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3/202610230950777744_6adab2a3b4be4.jpg)
시민구단은 지역을 연고로 프로축구의 저변을 넓히고, 지역 유소년 선수들에게 성장의 목표를 제시하며, 선수들에게는 프로 무대에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 특히 지역사회와 프로축구를 연결하고 선수 육성의 기회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시민구단은 한국 축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시민구단이 이러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에만 의존하는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수입을 확대하고, 재정 여건에 맞는 합리적인 구단 운영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 선수협의 입장이다.
이근호 회장은 “시민의 세금과 지역사회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구단이라면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구단의 재정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선수 영입이나 불확실한 후원 수입을 전제로 한 예산 편성은 결국 구단 운영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민구단 스스로 재정 건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3/202610230950777744_6adab2a408f7d.jpg)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 역시 “선수들은 계약에 따라 훈련과 경기에 임한다. 구단의 수입 전망이 어긋났다는 이유로 그 부담을 선수와 직원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 급여 지급이 어렵다는 발표가 나온 뒤에야 대책을 논의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위험 신호를 미리 확인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재발을 막기 위해 연맹이 구단의 재정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즌 중에도 점검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구단 가입과 클럽 라이선스 심사 과정에서 단순히 예산의 수입과 지출 규모를 확인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주요 수입의 확보 여부와 실제 자금 유입 가능성, 선수단 인건비 지급 능력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구단 역시 후원금 확보에 실패하거나 예상 수입이 감소할 가능성을 고려해 예비 재원을 마련하고, 재정 상황에 따라 지출 규모를 조정하는 등 자체적인 위험 관리 방안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구단의 창단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미 참가하고 있는 구단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구단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각 구단이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재정적 여건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한국 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선수협은 시민구단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이자 시민의 세금이 책임 있게 사용되도록 하고, 지역사회와 프로축구가 함께 발전하기 위한 필수적 단계라며 연맹과 각 구단은 반복되는 재정난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재정 운영 개선과 선수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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