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나가시마와 대체 무슨 약속을 했길래?' 요미우리 감독 된 마쓰이, 끝내 밝히지 않은 스승과의 비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0.23 18: 25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52)가 감독직을 수락하기까지의 고민과 고(故) 나가시마 시게오 전 감독을 향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마쓰이는 23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야마구치 도시카즈 구단주와 함께 참석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등번호는 90번으로 결정됐다.
야마구치 구단주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마쓰이에게 감독직을 제안했고, 약 일주일 만에 수락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요미우리에 여러 일이 있었고, 구단으로서는 위기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이를 극복하고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쓰이 감독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제공

마쓰이는 감독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솔직히 기뻤다. 어디에 있든 요미우리는 늘 내 마음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도 적지 않았다. 미국에 생활 기반이 있고 가족 역시 현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다. 가족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가족의 지지를 받고 나니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요미우리에 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은사 나가시마 전 감독에 대한 그리움도 드러냈다.
마쓰이는 “나가시마 감독님께도 지금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스승과 나눈 약속이 감독 취임과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당시에는 그런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내 발언으로 여러 추측이 나왔고, 팀에도 폐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며 “그 약속은 나와 나가시마 감독님 두 사람만의 것으로 남겨두고 싶다. 이번 감독 취임이 그 답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등번호 90번에도 스승을 향한 존경과 자신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의미를 담았다.
나가시마 전 감독은 요미우리의 첫 번째 감독 재임 시절인 1975년부터 등번호 90번을 사용했다. 마쓰이는 당시 스승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했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나가시마 감독님은 지난해 89세로 돌아가셨다. 살아 계셨다면 올해 90세가 되셨을 해에 90번을 달게 됐다”며 등번호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제공
자신의 선수 시절 등번호도 고려했다. 요미우리와 뉴욕 양키스에서 사용했던 55번에 현역 마지막 시절 달았던 35번을 더하면 90이 된다는 것이다.
마쓰이는 “55번을 달면 나 자신이나 과거를 기억하는 팬들이 추억에 머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출발에 가장 어울리는 번호가 90번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요미우리가 지명한 오다 투수를 두고 마쓰이는 “TV 중계로 지켜봤지만 누구를 지명할지는 전혀 몰랐다”며 “세계 최고의 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와 계약할 기회를 얻었다. 오랜만에 드래프트를 보면서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몇 년 뒤 훌륭한 드래프트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내 책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요미우리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마쓰이는 이제 감독으로 친정팀에 돌아왔다. 선수 시절의 상징이었던 55번 대신 스승의 발자취와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담은 90번을 선택하며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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