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다 미쳤으면 좋겠다” 삼성 류지혁의 유쾌한 바람…“타선 전체가 터졌으면”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0.24 17: 40

“어느 팀이든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년 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를 잡은 삼성은 오는 25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KIA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준플레이오프를 3차전에서 끝내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특히 타선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하지만 류지혁은 상대의 기세보다 삼성의 준비 과정에 더 무게를 뒀다.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 017 2026.10.01 / foto0307@osen.co.kr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류지혁은 “KIA 타자들 모두 감이 좋고 잘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 휴식 시간이 늘어난 게 유리하다고 하지만 타격감이라는 게 쉬다 보면 식을 수도 있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하는 동안 우리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 전력보다는 우리가 얼마나 잘 치고 수비에서 실수를 줄이느냐에 집중했다”며 “우리가 정규시즌 2위 팀인 만큼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104 2026.07.18 / foto0307@osen.co.kr
주장 구자욱의 복귀도 반갑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구자욱은 최근 두 차례 자체 평가전을 소화하며 플레이오프 출전을 준비했다. 정상적인 수비와 주루는 어렵지만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류지혁은 “자욱이 형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반드시 필요하고 함께해야 할 선수”라며 “주장이기 때문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베테랑들이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도 복잡하지 않았다. 류지혁은 '맏형' 최형우와 구자욱이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다. 그냥 ‘이기고 싶다’, ‘우승하자’는 이야기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뒤 잠시 느슨해졌던 분위기도 다시 달라지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가 분명해지면서 선수들의 의욕도 높아졌다는 게 류지혁의 설명이다.
그는 “2위를 확정한 뒤에는 목표 의식이 조금 옅어진 부분도 있었다. 이제 다시 확실한 목표가 생겼으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시즌 초중반처럼 활기찬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원태인이, 방문팀 한화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이 8회초 무사 1루 한화 이글스 페라자의 2루 직선타를 잡아 병살 처리하고 엄지척을 하고 있다. 2026.05.01 / foto0307@osen.co.kr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든든하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면서 중요한 경기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할 만큼 여유가 생겼다.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해온 류지혁은 “예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물어봤는데 이제는 스스로 해보겠다고 한다”며 “수비에서 실수하지 말라는 이야기 정도만 해준다. ‘제가 해보겠다’고 자신 있게 말하니 믿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가을야구에서는 흔히 예상하지 못한 선수가 맹활약하며 팀을 이끄는 경우가 나온다. 류지혁에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그런 선수가 누구였으면 좋겠느냐고 묻자 유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다 미쳤으면 좋겠다. 타선 전체가 미쳐서 상대 팀이 기를 못 펴게끔 다들 활발하게 움직였으면 좋겠다”.
KIA는 플레이오프 1, 2차전에 제임스 네일과 애덤 올러를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류지혁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팀이든 1, 2, 3선발은 모두 강하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동등한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어느 팀이 더 집중력을 발휘하느냐의 차이다. 우리가 경험이 더 많은 만큼 집중해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 035 2026.10.01 / foto0307@osen.co.kr
올 시즌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른 김재윤의 부상 이탈에 대해서도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류지혁은 “부상 선수가 나온 건 아쉽지만 결국 이기는 경기를 하면 된다”며 남은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안방에서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치르는 것도 삼성에는 큰 힘이다. 류지혁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울 팬들의 응원을 기대했다.
그는 “내일도 팬들께서 라팍을 가득 채워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원정 경기에서도 관중석의 최소 절반은 파란 물결이어서 정말 좋았다”며 “내일은 당연히 모두 파란색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 023 2026.10.12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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