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일릿(ILLIT)이 당찬 매력과 강렬한 사운드를 앞세워 돌아온다.
아일릿(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은 오늘(26일) 오후 6시 미니 5집 ‘BREAK EVEN’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좋아하는 상대를 향해 거침없이 직진하던 이들이 자신의 마음만 일방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더 이상 감정적으로 손해 보는 관계를 이어가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투자한 감정에 비해 돌려받는 것이 적은 상황을 손익분기점(Break-even point)에 빗대 표현한 점이 흥미롭다.
■ “습관성 친절은 범죄야” 아일릿의 당찬 선언 ‘체포하겠어’

타이틀곡 ‘체포하겠어’는 아일릿의 솔직하고 당돌한 매력을 극대화한 곡이다. 습관적인 친절로 상대에게 괜한 기대를 품게 한 인물에게 ‘범죄 증거(crime signs)’를 제시하며 단호하게 유죄를 선고한다. 과거의 감정에 얽매이기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마음과 시간을 더는 낭비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일렉트로 팝 장르의 ‘체포하겠어’는 경쾌한 호루라기 사운드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날카로운 신스와 톡 쏘는 보컬 이펙트가 화가 난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중독성 강한 훅이 귀를 사로잡는다. 사랑 앞에서 마냥 수줍기만 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아일릿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 마성의 호루라기에 빠져든다…벌써 불붙은 흥행 열기
무대 위 아일릿은 ‘블랙 요원’으로 변신해 상대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애매한 태도로 혼란을 안긴 상대를 향한 답답함과 불만을 섬세한 표정 연기로 표현하는 한편, 절도 있는 동작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호루라기 소리와 맞물리는 퍼포먼스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신호에 맞춰 상대를 추격하는 듯한 동작부터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체포를 암시하는 안무까지, 곡의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살린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블랙 요원’이라는 콘셉트를 다채롭게 해석한 개성 넘치는 스타일링까지 더해져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정식 컴백 전부터 흥행 조짐도 나타났다. 지난 20일 선공개된 ‘체포하겠어’ 무대 영상은 10월 21일 자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한국 차트 1위에 올랐다. 미니 5집은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의 사전 저장(Pre-save) 수를 집계하는 ‘사전 저장 톱10’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에서는 신곡을 배경으로 좋아하는 상대에게 귀엽게 ‘체포 선언’을 하는 놀이가 유행처럼 번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래의 핵심 메시지를 재치 있게 풀어낸 콘셉트가 음악 팬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아일릿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뒤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 감정선 따라 흐르는 4개 트랙…전작 흔적 찾는 재미도 쏠쏠
미니 5집 ‘BREAK EVEN’에는 총 4개 트랙이 수록된다. 각 곡은 일방적인 사랑을 깨닫고 관계를 정리하기까지, 그리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 다시 설렘을 느끼기까지의 감정 변화를 유기적으로 풀어낸다.
첫 번째 수록곡 ‘Super in Love’는 친구들의 따끔한 조언을 통해 자신만 설렜던 관계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을 담았다. 이어지는 ‘More’에서는 상대를 향한 부끄러움이 점차 짜증으로 변해가는 감정을 그린다. 타이틀곡 ‘체포하겠어’는 그동안 쌓인 분노가 폭발하며 마침내 관계를 정리하기로 결심하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마지막 트랙 ‘Pop’에서는 예상치 못한 순간 등장한 새로운 상대에게 단숨에 빠져드는 모습을 그린다. 실패한 관계를 단순한 상처로 남겨두지 않고 더 완벽한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아일릿 특유의 긍정적인 시선이 돋보인다. 네 곡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지며 앨범의 서사를 완성한다.
전작과 연결되는 요소를 찾아보는 재미도 더했다. 수록곡 가사 곳곳에는 이전 앨범에서 다뤘던 감정과 에피소드가 이스터에그(Easter Egg)처럼 숨겨져 있다. 새 앨범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과거 작품과의 연결고리까지 발견할 수 있어, 아일릿의 음악 세계를 꾸준히 지켜봐 온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편 아일릿은 오는 30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음악방송 활동에 돌입한다. 신보 발매를 기념한 팝업스토어도 오늘(2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1층에서 진행된다. 중독성 강한 신곡과 재치 있는 콘셉트로 돌아온 아일릿이 이번 컴백을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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