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꺾고 7년 만의 결승 진출' 한국 탁구, 아시아선수권 은1·동2 획득...중국 4관왕·일본 3관왕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27 11: 32

주축 선수들이 빠진 한국 탁구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마무리했다. 특히 남자대표팀은 일본을 꺾고 7년 만에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탁구대표팀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6 ITTF-ATTU 제29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단체전 은메달과 여자단체전 동메달,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장우진과 신유빈 등 기존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새로운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 거둔 성과다. 남녀단식과 남녀복식에서는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내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출전권을 다수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은 4개 종목, 일본은 3개 종목에서 우승하며 총 7개 종목의 금메달을 양분했다.
중국은 왕추친과 쑨잉샤, 왕만위 등 세계 최상위권 선수들이 일부 불참했음에도 남자단체전과 여자단식, 남녀복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주력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킨 일본은 여자단체전과 남자단식, 혼합복식에서 우승했다. 남자단식에서는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중국의 리톈양을 꺾었고, 혼합복식에서는 마츠시마 소라-하리모토 미와 조가 중국의 황유정-천이 조를 제압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가장 큰 성과는 남자단체전에서 나왔다.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 차순위 선수들까지 포함해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8강에서 인도를 3-0으로 완파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일본을 3-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수비형 선수 강동수(삼성생명)의 활약이 돋보였다. 강동수는 일본의 시노즈카 히로토와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연달아 제압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박규현(미래에셋증권) 역시 마츠시마 소라를 3-0으로 꺾으며 힘을 보탰다. 일본이 주력 선수들을 내세운 상황에서 한국의 새로운 대표팀 선수들이 경쟁력을 증명한 결과였다.
한국은 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하며 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2019년 이후 7년 만에 남자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여자대표팀도 단체전에서 메달을 확보했다. 인도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에서는 박규현-박가현(대한항공) 조가 혼합복식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규현-박가현 조는 8강에서 홍콩의 강호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황유정-천이 조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동메달을 확보했다.
함께 출전한 박강현-이다은 조도 혼합복식 8강에 올랐다. 두 조 모두 이번 대회 성적을 통해 2027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녀단식에서는 각각 한 명씩 8강에 진출했다.
남자단식에 출전한 박강현은 이란의 벤야민 파라지를 꺾고 8강에 올랐지만, 중국의 웬루이보에게 패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이다은(한국마사회)이 선전했다. 이다은은 중국의 스쉰야오와 태국의 오라완 빠라낭을 연달아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를 넘지 못하며 대회를 마쳤다.
강동수도 개인전에서 인상적인 승리를 거뒀다. 강동수는 남자단식 32강에서 중국의 저우치하오를 3-0으로 완파했다. 앞서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선수를 개인전에서 다시 만나 승리한 것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남자단식 3명, 여자단식 4명의 2027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우선 확보했다.
남녀복식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남자복식 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박규현 조는 순위전에서 싱가포르 조를 꺾고 출전권을 따냈다. 여자복식에서는 이시온-유시우(이상 화성도시공사) 조와 이다은-박가현 조가 각각 싱가포르와 필리핀 조를 제압하며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지역 예선 성적에 따른 출전권 배분 외에도 아시아 5개 권역별 최소 출전권 보장과 세계랭킹을 통한 추가 출전 자격 부여 규정을 적용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확보한 출전권과 향후 추가 배정 가능성을 고려하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목별 출전 가능 인원을 모두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출전권이 해당 선수의 세계선수권 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출전권은 선수 개인이 아닌 국가에 주어지기 때문이다.
대한탁구협회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상비1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대표 선발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한국 탁구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이 7개 종목의 우승을 모두 가져간 가운데 한국은 개인전에서 혼합복식 동메달 하나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단체전에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개인 종목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반면 기존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남자단체전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강동수와 박규현 등 새로운 구성으로 나선 선수들이 일본의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는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세계랭킹뿐 아니라 선수들의 실제 경기력과 다양한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쳤다. 중국과 일본의 강세를 다시 확인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선수들의 가능성도 발견했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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