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연승·시즌 10승' 안세영 금의환향, 그런데 코리아오픈 출전 불투명..."몸 상태 좋지 않으면 뛸 수 없다" 직접 언급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27 15: 48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 삼성생명)이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달아 제패하고 금의환향했다. 올 시즌 10번째 우승과 50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지만, 정작 국내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안세영을 비롯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은 최근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이상 슈퍼 750)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안세영은 지난 18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1(21-23, 21-14, 21-18)로 꺾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10월 4일까지 45개국·난민팀 등 1만여 명의 선수단이 469개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41개 종목에 1,051명의 선수를 파견해 금메달 40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배드민턴 안세영이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9.30 /sunday@osen.co.kr

이어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도 푸살라 벤카타 신두(인도)를 2-1(16-21, 21-11, 21-12)로 제압했다.
두 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안세영은 덴마크오픈 2연패와 프랑스오픈 3연패를 달성했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고, 올 시즌 우승 횟수도 10회로 늘렸다.
올해 성적은 더욱 놀랍다. 안세영은 2026년 치른 67경기에서 66승 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무려 98.5%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게 패한 이후 50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도 좀처럼 패배하지 않으며 여자단식의 독보적인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유럽 원정에서도 강세는 계속됐다. 덴마크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의 거센 추격을 따돌렸고, 프랑스오픈에서는 신두에게 첫 게임을 내주고도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나 "생각보다 몸 상태가 안 올라와서 걱정했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계속된 우승에도 기쁨을 충분히 누릴 여유는 없었다. 안세영은 "경기에서 이기는 건 너무 좋고 행복하지만, 하루가 지나면 잊어버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경기와 대회가 또 있다 보니 크게 기뻐할 겨를이 없다. 다음 목표가 있어 새롭게 준비하기에는 좋지만, 우승의 여운을 깊게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프랑스오픈 우승 직후 선보인 왕관 세리머니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안세영은 신두를 꺾고 정상에 오른 뒤 두 손으로 왕관 모양을 만들어 머리 위에 올렸다.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신을 축하하는 듯한 장면이었다.
그는 "올해 대회 일정이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는데, 스스로를 자축하고 싶어서 세리머니를 했다"라고 말했다.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지만, 안세영이 처한 상황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계속된 강행군으로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지난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단식 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뒤 약 일주일 동안 재정비하고 곧바로 유럽 원정에 나섰다.
덴마크와 프랑스에서 연속 우승하며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그 과정에서 부상 위험에도 노출됐다.
특히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는 마지막 3게임 도중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발을 삐끗하는 장면도 나왔다.
안세영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프랑스에서는 괜찮았는데 덴마크오픈 코트가 많이 미끄러웠다. 슬라이딩을 많이 하면서 코트에 땀이 많이 묻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직접 닦기도 했는데 심판이 안 된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곤란했다. 아킬레스건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다친 것 같지는 않아서 계속 뛰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오픈에서도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8강에서는 무릎 통증으로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치렀고, 결승에서도 오른쪽 다리에 붕대를 감고 코트에 나섰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결승에서는 평소보다 실수가 늘어나면서 신두에게 첫 게임을 16-21로 내줬다. 그러나 이후 경기 운영을 바꾸며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 우승을 완성했다.
안세영은 정상에 올랐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관심은 오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여수에서 개최되는 2026 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출전 여부에 쏠린다.
안세영은 현재 코리아오픈 출전 신청을 마친 상태다. 국내 팬들 앞에서 세계 최강의 경기력을 선보일 기회지만, 실제로 코트에 나설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는 "쉼 없이 계속 달려오고 있어서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휴식을 취한 뒤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어쩔 수 없이 뛸 수 없다. 일단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출전 여부를 고민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무리한 출전보다 회복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일정도 빠듯하다. 프랑스오픈 결승이 열린 25일부터 코리아오픈 개막일인 11월 3일까지는 불과 9일이다. 유럽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장거리 이동까지 고려하면 회복에 집중할 시간은 더욱 제한적이다.
안세영이 코리아오픈에 출전한다면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한 시즌 11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모모타 겐토(일본)가 2019년 세운 남녀 단식 통산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올해도 이미 10차례 우승한 만큼 코리아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2년 연속 시즌 11승을 기록하게 된다. 이후 남은 대회까지 고려하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신기록도 노려볼 수 있다.
기록을 향한 도전과 몸 상태 관리 사이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세영은 올해 67경기에서 단 한 번 패했다. 아시안게임 2연패에 이어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하며 50연승을 완성했다. 경쟁 상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본인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우승 직후 왕관을 쓰는 동작으로 자신을 축하했던 안세영이다. 그러나 귀국 후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새로운 우승 트로피가 아닌 몸 상태 회복이었다.
국내 팬들 앞에서 시즌 11번째 정상에 도전할지, 충분한 휴식을 위해 코리아오픈을 건너뛸지는 회복 상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