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순간, 외국인 에이스가 제 몫을 해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반격을 이끌었다.
후라도는 지난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으로서는 후라도의 활약이 절실했다. 하루 전 열린 1차전에서 선발 크리스 페덱이 4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팀도 첫 경기를 내주면서 2차전 승리가 중요해진 상황이었다.

후라도 역시 최근 흐름이 좋지만은 않았다. 10월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패했고 평균자책점도 9.58에 달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KIA 타선을 2점으로 묶었다.

타선도 힘을 보탰다. 르윈 디아즈와 최형우가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는 등 8점을 뽑아냈다. 삼성은 KIA를 8-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승리의 발판을 놓은 후라도는 데일리 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경기 후 후라도는 “정말 기쁘다. 아주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원 모두 열심히 집중해서 경기에 임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스트시즌 첫 승이라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첫 승이라는 건 전혀 알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결과가 잘 나와 아주 기분 좋다”고 웃었다.
호투의 비결도 설명했다. 후라도는 “높은 코스를 잘 던져야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변화구 가운데 체인지업이 가장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후라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선수 중 한 명은 최형우였다.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6회 2사 후 해럴드 카스트로가 좌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타구를 날렸다. 최형우는 재빨리 공을 잡아 2루로 송구했고, 정확한 송구에 카스트로가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후라도는 “최형우가 외야 수비를 안 한 지 오래됐지만 굳게 믿고 있었다. 타구가 많이 가지 않았지만 타구를 처리하는 모습이 완벽에 가까워 많이 놀랐고 아주 고마웠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7이닝을 채우지 못한 데 대해서는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다. 후라도는 “7회 투수 코치님이 마운드에 올라와 ‘괜찮냐. 더 던질 수 있겠냐’고 물으셔서 ‘더 던지겠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상대 타자가 잘 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다음 투수가 잘 막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라도는 최근 부진을 돌아보면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사실 정규 시즌 마지막에 좋지 않았는데 그게 야구라고 생각한다. 야구는 원래 그런 것이다. 그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플레이오프 준비 기간 동안 그런 부분을 수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중요한 무대에서 제 모습을 되찾은 후라도. 그의 호투는 삼성의 플레이오프 첫 승을 이끈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