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안다영이 불안과 상실 등 복잡한 감정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여백을 찾아가는 음악적 여정을 새 앨범에 담았다.
안다영은 오늘(2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EP ‘산산의 부스러기’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현재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스스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불안과 상실을 비롯한 복잡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며 자신만의 여백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총 7개 트랙에 걸쳐 풀어냈다.
지난해 여름부터 약 1년간 작업해 완성한 이번 앨범은 불안이 일상이 된 현실 속에서 몸과 마음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공간을 찾으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안다영은 그 과정에서 겪은 경험들이 하나의 명확한 답으로 남기보다는 흩어진 조각처럼 자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되돌아본 조각들은 지나온 길을 보여주는 흔적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가 됐다. ‘산산의 부스러기’라는 제목에는 이처럼 흩어진 경험과 감정 속에서 자신을 발견해 가는 의미가 담겼다.

타이틀곡 ‘틀림없이’는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여정의 중심에 놓인 곡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려 애써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반복되는 불길한 예감과 쉽게 떨쳐내기 어려운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불안을 무조건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그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선이 곡의 핵심을 이룬다.
이번 앨범의 서사는 앞서 공개한 두 곡을 통해서도 차근차근 이어져 왔다. 안다영은 지난 3월 싱글 ‘진실에게’를 발표한 데 이어 8월에는 ‘2km’를 선보이며 새 앨범의 출발점을 알렸다.
특히 ‘진실에게’는 많은 이를 사랑하겠다는 자신의 깊은 믿음에 질문을 던지는 곡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자 영화 제작자인 루스탄 쇠덜링(Rustan Söderling)과 협업했으며, 그의 작품 ‘Grimshader’를 바탕으로 제작한 뮤직비디오와 커버 아트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시각적 세계를 구현했다.
이어 발표한 ‘2km’는 한때 서로가 서로의 세계였던 두 사람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멀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관계 속에서 달라진 감정의 온도와 미묘한 어긋남을 섬세하게 포착해 여운을 남긴다.
이 밖에도 타이틀곡 ‘틀림없이’를 비롯해 ‘아틀라스’, ‘2km’, ‘진실에게’, ‘멀리’, ‘백 개의 사랑’, ‘활’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각기 다른 감정과 시선을 지닌 곡들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부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유기적으로 그려낸다.
앨범의 완성도를 높인 안다영의 음악적 역량도 눈길을 끈다. 그는 이번 EP의 전곡 작사와 작곡, 편곡을 비롯해 프로듀싱과 디렉팅까지 도맡았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시선과 독자적인 음악적 감각을 바탕으로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오롯이 구현했다. 음악의 시작부터 완성까지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만큼, 안다영만의 내밀한 감정과 사유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안다영은 지난 2012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음악적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포스트록 밴드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으로 EBS ‘스페이스 공감’의 ‘올해의 헬로루키’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 영역을 넓힌 뒤에는 정규 앨범 ‘ANTIHERO’와 EP ‘Burning Letter’, 정규 앨범 ‘WHERE IS MY FRIEND?’ 등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해 왔다. 팝과 록을 기반으로 한 강렬한 송라이팅과 솔직한 가사를 통해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음악 세계를 펼쳐 왔으며, 최근에는 파주 출판단지에서 열린 ‘MOBBO FESTIVAL’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만났다. /kangsj@osen.co.kr
[사진] 마운드미디어,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