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밀워키 브루어스의 여정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LA 다저스였다. 지난 8월초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밀워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협상하며 사이영상 2연패 투수 타릭 스쿠발(29)을 노렸지만 다저스에 빼앗기는 낭패를 봤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이 전한 밀워키 우승 비화에 따르면 지난여름 스쿠발 영입에 근접한 상태였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승부수가 필요했던 밀워키는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예비 FA’ 스쿠발을 노리며 내야수 루이스 페냐, 유틸리티 야수 제트 윌리엄스, 외야수 조쉬 아담체스키 등 3명의 유망주를 제안했다.
디트로이트에선 타자 유망주와 함께 젊은 선발투수를 원했다. 하지만 밀워키는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한 2년차 영건 로건 헨더슨을 지키는 대신 타자 유망주를 3명 제시하며 디트로이트를 설득에 나섰다. 그런데 이 틈을 다저스가 빠르게 파고들었다. 디트로이트가 원하는 투수 유망주(리버 라이언, 브래드 스미스)에 특급 외야 유망주 자이어 호프를 내주며 스쿠발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것이다.
![[사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밀워키 맷 아놀드 야구운영사장을 보며 팻 머피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9/202610291626779877_6ae332a72bfef.jpg)
![[사진] LA 다저스 타릭 스쿠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9/202610291626779877_6ae332a7d0c06.jpg)
스쿠발의 다저스행이 알려진 뒤 밀워키 내부적으로는 낙담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밀워키 1루수 제이크 바우어스는 “클럽하우스에는 스쿠발이 밀워키로 올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고 떠올렸다. 선수들도 트레이드 루머를 들으며 스쿠발의 밀워키행을 기대했기에 실망감이 꽤 컸다.
이 분위기를 다잡지 않고 넘어갈 수 없었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이 팀 미팅을 소집했다. 당시 선수들의 기억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머피 감독은 “우리는 충분하다. 이 방에 있는 선수들만으로 충분하다.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선수들의 실망감을 잠재웠다.
스쿠발 영입에 실패했지만 밀워키는 흔들림 없이 질주를 이어갔다. 8월 중순 다저스 원정 4연전을 3승1패로 장식하며 기세를 높였다. 특히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밀워키가 트레이드하지 않고 지킨 영건 헨더슨이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스쿠발(6이닝 2실점)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이겼다.
![[사진] 밀워키 팻 머피 감독이 월드시리즈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9/202610291626779877_6ae332a841413.jpg)
30개 구단 중 최고 승률(103승59패 .636)로 정규시즌을 마친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만난 다저스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1년 전 NLCS에서 4전 전패 아픔을 4전 전승으로 되갚으며 4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1차전 다저스 선발로 나온 스쿠발에게 패전(5이닝 2실점)을 안기며 트레이드 불발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여세를 몰아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4승1패로 꺾고 1969년 창단 이후 58번째 시즌에 첫 정상 등극의 감격을 맛봤다. 머피 감독의 말대로 스쿠발 없이 기존 선수들로 이뤄낸 우승이었다.
머피 감독은 “내가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그 말을 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며 트레이드 불발 당시에 기분에 대해 “스쿠발을 영입했으면 좋았을 것이다”는 속내를 뒤늦게 털어놓았다. 머피 감독이라고 해서 실망을 안 한 게 아니지만 이를 감추고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하며 첫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사진] 밀워키 선수들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9/202610291626779877_6ae332a8a53b6.jpg)
비록 스쿠발을 놓쳤지만 밀워키는 트레이드 마감일에 투수 2명을 영입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부터 선발 더스틴 메이, 불펜 조조 로메로를 데려왔다. 맷 아놀드 밀워키 야구운영사장 겸 단장은 “스캇 해리스 디트로이트 사장이 전화로 스쿠발을 밀워키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줬다. 솔직하게 말해줘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의 배려로 밀워키는 플랜B를 빠르게 가동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포스트시즌 5경기(2선발·11이닝)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한 메이는 2020년 다저스 시절 이후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감격을 누렸다. 로메로는 포스트시즌 7경기(8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1.13으로 호투하며 밀워키 불펜의 한 축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waw@osen.co.kr
![[사진] 밀워키 더스틴 메이가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 파티에서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9/202610291626779877_6ae332a93c2e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