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윤아의 발달장애 아들 민이가 스무 살에 수영선수로 취업한 데 이어 대회에서 메달 2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마린보이' 박태환도 가능성을 인정했던 민이의 놀라운 성장이 감동을 안겼다.
29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집밥 퀸' 오윤아가 오랜만에 출연해 아들 민이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모델 출신다운 비주얼로 등장한 오윤아는 "너무 그리웠다. 다시 오니까 눈물이 날 것 같다. 친정 같은 느낌이다"라며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오윤아는 '편스토랑'을 통해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 민이와의 일상을 꾸밈없이 공개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오윤아는 "예쁘게 잘 다뤄주셨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3년 만에 공개된 민이의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어느덧 스무 살이 된 민이는 키 186cm의 훤칠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엄마의 질문에 대답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등 소통하는 모습도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무엇보다 놀라운 변화는 민이가 수영선수로 취업했다는 사실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물을 좋아했던 민이는 수영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본 관계자의 제안으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고. 특히 '마린보이' 박태환도 민이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박태환은 민이가 물을 좋아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전문적으로 수영을 배워볼 것을 권유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민이를 선수로 키워보고 싶다는 수영팀 관계자들의 제안이 이어졌고, 민이는 장애인 수영팀에 입단하는 기회를 얻었다.이날 민이는 직접 출근 준비를 마친 뒤 훈련장으로 향했다. 집에서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들이었지만, 수영장에 들어서자 진지한 선수의 모습으로 돌변했다.긴 수영장을 쉬지 않고 왕복하며 훈련에 집중하는 민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코치와 함께 시간을 측정하고 실전처럼 훈련하며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민이는 8월 말 열리는 스페셜올림픽 전국 예선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적장애 및 자폐성장애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민이는 2박 3일간 펼쳐지는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국제대회에 도전할 기회도 생길 수 있는 만큼 민이의 각오는 남달랐다. 훈련을 지켜보던 관계자 역시 기록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민이를 격려했다.
선수로 취업하면서 생애 첫 월급을 받게 된 사연도 감동을 더했다. 민이에게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월급통장까지 생겼다.오윤아는 "스무 살이 되자마자 기적 같은 일이 생겼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출연진 역시 "든든하다", "다 키웠다"며 민이의 성장을 함께 기뻐했다. 민이는 첫 월급으로 자신을 가르쳐준 선생님에게 선물까지 준비했다. 도움을 받던 아이에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청년으로 성장한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오윤아는 아들이 태어났을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민이는 출생 직후 호흡곤란을 겪었고, 네 살 무렵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다고.오윤아는 "왜 하필 내 아이가 아플까"라는 생각에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들이 조금씩 성장하기를 바라며 곁을 지켰고, 배우로서도 치열하게 활동하며 민이의 웃음을 지켜왔다.
그런 엄마의 응원 속에 민이는 어느덧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수영선수가 됐다. 방송에서는 또 하나의 기쁜 소식도 전해졌다. 민이가 최근 출전한 스페셜올림픽 전국 예선 대회에서 자유형 동메달과 배영 은메달을 획득한 것.수영선수로 첫발을 내디딘 데 이어 두 개의 메달까지 거머쥔 민이의 성과에 출연진도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오윤아는 아들의 새로운 도전이 다른 장애인 가족들에게도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던 어린아이에서 스스로 출근하고 월급을 받으며 메달까지 따낸 청년으로 성장한 민이. 수영선수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의 앞날에 따뜻한 응원이 쏟아졌다.
/ssu08185@osen.co.kr
[사진] '편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