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계투진의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던 이재희와 미야모리 사토시가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 세이브 1위에 오른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계투진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이재희와 사토시가 중요한 승부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김재윤의 부상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박진만 감독은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오른손 불펜 투수 가운데 사토시와 이재희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토시는 배찬승과 함께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며 “이재희도 부상 때문에 늦게 합류했지만 현재 구위가 좋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의 기대대로 이재희와 사토시는 지난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재희는 선발 최원태와 배찬승에 이어 4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고 구속 149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4회 김규성을 1루 땅볼, 김태군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하주석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재현을 1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5회에는 선두 타자 김호령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해럴드 카스트로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고, 김도영의 도루 실패로 이닝을 마쳤다.

마지막 순간에는 사토시가 해결사로 나섰다. 삼성은 6-4로 앞선 9회말 2사 후 박재현의 안타와 대타 한준수의 볼넷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 김도영. 삼성 벤치는 김태훈 대신 사토시를 투입했다.
사토시는 초구 포크볼로 김도영을 3루 땅볼 처리했다. 단 1개의 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포스트시즌 최소 투구 세이브 기록까지 세웠다.
삼성은 KIA를 6-4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이재희는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대구에서 1승 1패를 거뒀는데 중요한 경기를 이겨 정말 기쁘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앞으로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정규 시즌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정규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저를 믿어주신 만큼 무조건 승리만 생각했다. 도망가지 않고 상대 타자와 잘 붙으려고 했다”며 “기세가 너무 좋게 이겨서 내일도 이렇게 선후배들이 잘해서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 1개로 팀 승리를 지킨 사토시는 “정말 최고다. 막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도영과의 승부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정규 시즌 김도영에게 40호 홈런을 허용했던 아쉬움을 이번에는 말끔히 씻어냈다.
사토시는 “김도영에게 시즌 40호 홈런을 허용했는데 오늘 아쉬움을 만회했다. 직구가 정말 강한 타자라고 생각해 초구에 변화구로 최대한 스윙을 이끌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정말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여기까지 왔고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내일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이브 1위의 전력 이탈에도 삼성의 뒷문은 흔들리지 않았다. 2이닝을 책임진 이재희와 공 하나로 승리를 지킨 사토시가 김재윤의 빈자리를 채웠다. 박진만 감독의 믿음에 이재희와 사토시가 최고의 결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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