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와서 인생 대역전! 독립리그 무명투수, 日우승팀 지명에도 왜 들뜬 마음 감췄나 “가장 중요한 건 한국시리즈 우승”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10.30 09: 39

프로야구에 입성해 인생을 바꾼 일본 독립리그 출신 스기모토 코우키(KT 위즈). 마음이 들뜰 법도 했지만,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이틀 전 일본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지난 22일 개최된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육성선수 드래프트 3순위로 KBO리그 KT 소속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를 지명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스기모토에 대해 “오가키 니혼대고와 니혼대,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 리그 플러스의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를 거쳐 올 시즌부터 한국에서 뛰었다. KBO리그 최다 홀드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로, 최고 시속 154km를 던지는 오른손 투수”라고 소개하며 “고교 시절에는 2학년과 3학년이던 2017년과 2018년 여름 고시엔 대회에 출전했다. 각각 한 경기씩, 총 두 경기에 등판했다”라는 이력을 덧붙였다. 

1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KT는 사우어, 두산은 곽빈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삼자범퇴로 이닝을 틀어막은 KT 스기모토가 야수진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4.10 /cej@osen.co.kr

최근 수원에서 만난 스기모토는 “지명 소식을 듣고 기뻤다”라며 “만일 어떤 구단이 날 지명한다면 소프트뱅크가 아닐까 싶었다. 라이브로 드래프트를 지켜봤고, 중간까지 보다가 밥을 먹으러 갔는데 먹고 와서 보니 지명이 돼 있었다.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받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스기모토의 표정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대망의 한국시리즈가 당장 다음주 초로 다가왔기 때문. 스기모토는 “일본드래프트 지명이 육성이고, 어떻게 보면 한국시리즈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이 싱숭생숭하지는 않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큰 일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스기모토. 한국시리즈 준비는 잘 돼가고 있을까. 그는 “휴식기가 길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감각 유지 차원에서 투구를 조금 더 많이 하고 있다”라며 “한국시리즈는 평소처럼, 정규시즌처럼 임할 생각이다. 3주 공백이 길지만, 우리가 1위를 했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리즈를 치를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2일 오후 수원KT위즈 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KT는 소형준을,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KT 스기모토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6.09.02 / soul1014@osen.co.kr
아시아쿼터 첫 시즌을 맞아 홀드왕을 거머쥔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스기모토는 “운이 되게 컸다”라고 웃으며 “더 잘 막을 수도 있었고, 점수를 더 안 줄 수도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내년 시즌 내가 더 크기 위한 과제이지 않나 싶다. 내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스기모토는 작년 11월 총액 12만 달러(약 1억6000만 원)에 KT와 아시아쿼터 계약을 체결했다. 최고 구속 154km 돌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를 앞세워 스프링캠프부터 일찌감치 필승조로 낙점됐고, 실제로 한 시즌 내내 뒷문을 책임지며 KT의 5년 만에 정규시즌 왕좌 탈환에 힘을 보탰다.
물론 시행착오도 제법 있었다. 생애 첫 프로 무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승부처에서 자주 무너지며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이 “스기모토는 잘 던진 기억이 별로 없다”라며 선수를 강하게 채찍질한 적도 있었다.
스기모토는 프로 적응을 거쳐 7월 한 달 동안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1.38의 압도적 투구를 펼치며 정상급 필승조로 거듭났다. 이후 다시 기복에 시달렸지만, 73경기 71⅔이닝 1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5.90으로 시즌을 마치며 23홀드의 이승민(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 KT는 오원석을, 두산은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7회초 1사 1,3루 SSG 스기모토가 두산 박찬호를 병살타 잡은뒤 기뻐하고 있다.   2026.07.21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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