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 다 뒤가 있겠습니까? 공격해야죠."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최근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승점을 쌓아온 대전은 이번에도 적극적인 공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대전하나시티즌은 3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34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정규 라운드 종료 후 상위 6개 팀이 경쟁하는 파이널A의 첫 경기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31/202610311256771397_6ae56ef311e25.jpg)
현재 대전은 승점 49점(13승 10무 10패)으로 3위다. 4위 전북(승점 48점)과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승리하면 승점 52점에 도달해 최소 3위를 지킬 수 있다. 2위 울산 HD(승점 51점)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황선홍 감독은 빡빡한 일정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다. 그는 "나도 힘든데 선수들은 오죽하겠나"라며 선수들의 체력적인 어려움을 언급했다.
대전은 지난 9일 전북과 맞대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티아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마사와 디오고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에도 비슷한 경기 양상을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수비 방법을 조금 바꿨다. 지난 경기에서는 전반이 너무 좋지 않았고 주도권도 내줬기 때문에 조금 변화를 줬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의 공격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티아고다. 티아고는 최근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6골을 몰아넣었다. 지난 대전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린 바 있다.
황 감독은 "제일 경계 대상이다. 아무래도 전북은 제공권이 좋고 크로스 공격이 상당히 많다. 크로스 방어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도 그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전북은 이날 티아고와 이탈로를 비롯해 도도, 감보아까지 외국인 선수 4명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이에 황 감독은 "공격에서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도도, 티아고, 이탈로도 마찬가지다. 공격에 힘을 많이 준 것 같다"라며 "두 팀 다 뒤가 있겠나. 공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전 역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전은 올 시즌 33경기에서 53골을 기록하며 파이널A 6개 팀 가운데 FC서울(61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반면 41골을 허용하며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황 감독은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겪었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기본적으로 우승에 가까워지려면 실점이 적고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서울처럼 말이다. 전반기에도 그랬고 후반기 시작할 때도 안정감을 가지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우리 장점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에 비중을 두면 뒤가 허술해질 수 있다. 전방 압박을 하면 그런 문제가 생기고, 반대로 미들 블록이나 로우 블록에서 시작하면 수비는 단단해도 앞으로 나가기가 어렵다. 그런 딜레마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장점이 무엇인지 고민했을 때 그래도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 그렇게 선택했다. 그래도 항상 불만은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나타난 공격 상황의 판단력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황 감독은 "오늘처럼 관중도 많고 큰 경기에서는 얼마나 차분해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경험을 계속 쌓고 있다"라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분당 이동 거리가 K리그보다 훨씬 높았다. 역습으로 공격 지역까지 올라갔을 때는 이미 선수들의 호흡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는 판단이 흐트러질 수 있다.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영상을 보고 데이터를 확인하며 여러 가지를 종합해 봤다. 그런 이유도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31/202610311256771397_6ae56ef3518f4.jpg)
황 감독은 높은 경기 강도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습관이 돼야 한다.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기술적인 부분이나 상황 판단, 개인 능력과 팀의 완성도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영상을 보고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그런 측면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대전은 최근 리그에서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여러 차례 승점을 가져왔다.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는 0-2로 뒤지다가 2-2 무승부를 만들었고,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챙겼다. 지난 전북전에서는 후반에 두 골을 넣어 역전승했다. 가장 최근인 김천 상무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루빅손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황 감독은 이러한 뒷심이 특정한 전술 변화보다는 선수들의 특성과 공격적인 선택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왔을 때 교체를 통해 다른 변화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가기는 어렵다. 다른 유형의 선수를 투입해 상대를 괴롭힐 수는 있어도 포백을 스리백으로 완전히 바꾸는 식의 변화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고 있을 때는 수비가 조금 불안하더라도 숫자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공격에 더 비중을 둘 수 있다. 그런 방식으로 역전도 해봤기 때문에 선수들도 확신을 갖고 경기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3주 전 전북 원정이 아닌 홈에서 역전승을 거뒀던 대전은 이번에는 전주에서 다시 승점 3점을 노린다. 황선홍 감독은 공격적인 선택에 따른 수비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팀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을 택했다.
승점 1점 차로 맞선 두 팀의 파이널A 첫 경기다. 지난 맞대결에서 교체 카드로 승부를 뒤집었던 황선홍 감독이 이번에는 달라진 수비 방식과 적극적인 공격으로 또 한 번 전북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