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찬승이 많이 컸다.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뒤 확실히 성장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한국시리즈 2차전 승리를 이끈 계투진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발 크리스 페덱이 7이닝을 책임졌고, 뒤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도 제 몫을 해내며 연장 12회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삼성은 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7-8로 패했던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채 대구로 향하게 됐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답답한 경기를 한 것도 사실”이라며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줬다. 목표했던 수원 원정 1승 1패를 달성하고 대구로 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삼성 마운드는 선발 페덱의 호투를 시작으로 불펜까지 힘을 냈다.
페덱은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KT 타선을 막아냈다. 특히 6회 1사 2,3루 위기에서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투구 수가 많아 걱정했는데 7회까지 100개를 던져줬다”며 “경기를 하다 보니 잘못하면 15회까지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페덱이 7이닝을 책임져준 게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불펜 운용에도 여유가 생겼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민과 원태인도 잘 던져줬다. 연장 12회까지 갔지만 많은 투수를 소모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승부는 배찬승이 책임졌다. 삼성이 3-2로 앞선 연장 12회말 마운드에 오른 배찬승은 대타 배정대와 안현민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샘 힐리어드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까지 범해 주자를 2루에 보냈지만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배찬승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의 달라진 모습에 주목했다. 그는 “배찬승이 많이 컸다.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뒤 너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동안 제구가 많이 흔들렸는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확실히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우리 좌완 불펜을 이승민 혼자 책임질 수는 없는데 배찬승이 그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왼손 투수 두 명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장 12회말 김현수 타석에서 나온 투구 준비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찬승이 초구를 던진 뒤 김현수는 타격 준비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투구가 이뤄졌다며 항의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김현수가 세트 포지션을 하고 던지는 걸 못 봤다고 하더라.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고 해서 찬승이가 잘 속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4안타를 때리고도 연장 10회 수비 실책으로 동점의 빌미를 제공한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진만 감독은 “카메라가 비치지 않는 상황에서 한숨을 너무 많이 쉬었다. 경기 끝나고 90도로 인사하더라”며 “어려운 타구는 잘 잡는데 쉬운 타구에서 실책이 나온다. 투수들이 그런 걸 가장 힘들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수비보다 안전하게 처리해주는 게 동료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 디아즈가 기본기에 충실한 수비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삼성은 수원 원정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오는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안방에서 승부를 이어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