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 제압에 성공한 쪽은 젠지였다. 초반 교전 패배로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젠지가 체급 차이를 증명하며 8강 1세트를 기분 좋게 선취했다.
젠지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앨런 크레딧 유니언 오브 텍사스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2026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녹아웃 스테이지 2경기 라이온과 1세트 경기에서 32분 13초 만에 킬 스코어 19-8로 완승을 거뒀다.
젠지는 이날 첫 번째 선택권을 블루 진영(후픽)으로 행사해 키아나, 진, 레오나, 올라프, 갈리오 순으로 조합을 꾸렸고, 레드 진영에서 선픽을 가져간 라이온은 이즈리얼, 리신, 노틸러스, 잭스, 오리아나 순으로 조합을 완성했다.

초반 흐름은 라이온이 유리하게 풀어갔다. 1분대 바텀 교전에서 '버서커' 김민철과 '아일스' 조나 로사리오가 '듀로' 주민규를 잡고 퍼스트 블러드를 올렸다. 젠지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 '캐니언' 김건부가 탑 라이너 '도클라' 니십 도시를 노려 갱킹을 성공시키며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내 라이온이 매섭게 젠지를 위협했다. 첫 드래곤을 챙긴 젠지였으나 이어진 교전에서 1대 3 킬 교환을 허용하며 2-4로 끌려갔다.
이른 대패로 위기를 맞았지만, 노련한 운영으로 젠지는 흐름을 뒤집었다. 젠지는 '캐니언' 김건부와 '듀로' 주민규가 탑에 거듭 개입해 '도클라'를 압박하며 킬을 추가했고, 릴레이 교전을 통해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미드 지역에서 봇 듀오가 가세해 이득을 보며 '룰러' 박재혁이 킬을 기록,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인' 김기인의 파괴력도 빛났다. 기인의 올라프가 솔로 다이브로 상대를 제압하며 점수를 벌었으나, 퇴각 과정에서 아군이 손실을 입어 스코어는 6-5가 됐다. 이후 젠지는 공세적으로 라이온의 정글을 파고들어 추가 득점을 올렸고, 기인의 안정적인 스플릿 운영으로 봇 1차 포탑을 철거하며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었다.
승부처는 22분경 찾아왔다. 도클라를 제압한 젠지는 네 번째 드래곤을 사냥하며 드래곤 3스택을 쌓았다. 이어 라이온의 인원 공백을 놓치지 않고 내셔 남작으로 돌진, 저지하러 달려온 라이온 챔피언들을 완파하며 스코어를 11-5로 벌리고 글로벌 골드 격차를 5000 이상 따돌린 뒤 바론 버프를 챙겼다.
파워플레이로 골드 차이를 더욱 벌리며 승기를 잡은 젠지는 잠시 정비하는 과정에서 추격을 허용하며 14-8까지 쫓기기도 했으나, 두 번째 내셔 남작을 깔끔하게 사냥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바론 버프를 두르고 봇 라인으로 진격한 젠지는 에이스를 띄우는 데 성공, 32분 13초 만에 19-8로 1세트를 매듭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