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죽게 한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25, FC 안도라)가 입을 열었다. 그는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5일(이하 한국시간) "테네리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이 충돌 사고 이후 사망한 가운데 상대 골키퍼 오워노가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지금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나날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워노는 소속팀 안도라를 통해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나날이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받아들이기도 너무 어렵다"며 "헤수스를 잃은 슬픔이 너무나 크다. 그와 그의 가족, 그를 사랑했던 모든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5/202611050835776294_6aebc41baba88.jpg)
이어 그는 "앞으로 답해야 할 질문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최대한 존중하는 자세로 마주하겠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솔직히 헤수스와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헤수스, 편히 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 테네리페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5/202611050835776294_6aebc48996cc5.jpg)
앞서 스페인 축구계에서는 충격적인 비극이 발생했다. 지난 2일 테네리페와 안도라의 스페인 라리가 2(2부리그) 경기 도중 테네리페 공격수 데 미겔이 상대 골키퍼 오워노와 충돌해 크게 다쳤다.
사고는 후반 추가시간에 발생했다. 오워노가 길게 넘어온 공을 걷어내기 위해 골문에서 뛰쳐나왔고, 공을 향해 달려오던 데 미겔과 강하게 부딪쳤다. 이 과정에서 오워노의 무릎이 데 미겔의 가슴 부위를 강타했다.
데 미겔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오워노에게는 곧바로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데 미겔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정지까지 겪었다.
심폐소생술 끝에 다시 심장 박동을 되찾았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진 못했다. 데 미겔은 신경학적 상태가 악화된 끝에 지난 3일 오전 8시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30세였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전 세계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킬리안 음바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고인을 추모했고, 유럽축구연맹(UEFA)도 이번 주 열리는 경기에서 묵념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 티키타카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5/202611050835776294_6aebc489e0899.jpeg)
일부 팬들의 분노는 사고에 연루된 오워노를 향했다. 동업자 정신이 부족한 반칙이었기 때문.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거센 비난과 욕설, 살해 협박을 받았고, 결국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심지어 아무런 관련도 없는 다른 선수까지 피해를 봤다. 칸 비달레트 소속 골키퍼 미셸 오워노는 사고에 연루된 헤수스 오워노와 성이 같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적 욕설과 살해 협박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헤수스 오워노가 아니라며 직접 해명해야 했다.
실제 오워노 역시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적도기니축구협회는 지난 3일 성명을 발표하고 오워노가 깊은 슬픔과 비통함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적도기니 국가대표로 A매치 47경기를 소화한 오워노를 향한 지지도 표명했다.
안도라 구단도 자체 성명을 통해 구단이 "깊은 충격에 빠졌다"고 밝히며 "우선 그의 가족과 CD 테네리페, 그리고 그와 가까웠던 모든 분께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하고 싶다. 어떤 말로도 이런 고통을 덜어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 곁에 있으며, 그들의 슬픔을 진심으로 함께 나누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5/202611050835776294_6aebc41c0d97a.jpg)
한편 동료 선수들도 오워노를 감싸고 나섰다. 안도라의 아르헨티나 출신 수비수 라우타로 스파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데 미겔을 추모하면서 오워노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스파츠는 "이번 비극으로 우리는 완전히 무너졌다. 할 말을 잃었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에 빠졌다"며 "이번에 벌어진 일로 깊은 충격을 받은 내 동료이자 골키퍼이며 친구인 그에 대해서도 몇 마디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또한 그가 누군가를 고의로 다치게 할 사람이 결코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스파츠는 "축구에서는 불행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중 하나가 이처럼 비극적인 결과로 끝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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