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이 한국시리즈 2차전 승리의 결정적인 순간으로 원태인의 위기 극복과 김상준의 안타를 꼽았다.
삼성은 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채 안방으로 돌아가게 됐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1차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구자욱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오늘 승리가 정말 중요했는데 팬들과 선수들, 코칭스태프 모두 하나가 돼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접전에서도 삼성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 구자욱은 “덕아웃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가려고 했다. 질 수 없다는 생각을 계속했고, 이길 수 있다는 말을 서로 주고받았다”고 돌아봤다.
구자욱이 꼽은 승부처는 두 장면이었다. 먼저 1-1로 맞선 9회말 1사 2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원태인의 호투였다. 원태인은 자칫 끝내기 패배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구자욱은 “태인이가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준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연장 12회초 김상준의 안타도 빼놓지 않았다. 김상준은 안타로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며 결승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자욱은 “상준이가 안타를 때려 연결고리를 만들어준 것도 큰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
수원 원정 2연전에서 목표로 했던 1승을 챙긴 만큼 대구로 향하는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구자욱은 “우리가 목표로 했던 1승을 거뒀다. 특히 대구로 가는 날 이겨서 더 기쁘다”며 “하루 잘 쉬고 다음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상적인 주루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연일 안타를 생산하며 주장으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그는 “상대 투수들을 많이 괴롭히고 끈질기게 승부하겠다. 중요한 순간에는 더욱 집중해서 타점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진만 감독도 구자욱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에 대주자로 교체한 게 너무 아쉬울 만큼 구자욱의 타격감이 많이 올라왔다”며 “구자욱이 앞에서 잘 살아나가 찬스를 만들었는데 마지막에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건 아쉽다. 그래도 경기를 치르면서 정규시즌 때 좋았던 타격 밸런스를 회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루에 제약이 있는 만큼 중심 타선의 장타가 절실하다. 박 감독은 구자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르윈 디아즈와 최형우의 홈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2루까지 뛰는 게 힘들기 때문에 디아즈와 최형우가 장타를 쳐줘야 한다”며 “이제 대구로 가니까 구자욱이 베이스러닝을 하지 않도록 디아즈와 최형우가 홈런을 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오는 6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 3~5차전을 치른다. 구자욱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방망이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방에서도 끈질긴 승부로 출루 기회를 만들고, 중심 타선이 이를 장타로 연결하는 것이 삼성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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