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박진만 감독의 구상대로 수원 원정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이제 승부의 무대는 대구로 옮겨진다.
삼성은 6일부터 사흘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3~5차전을 치른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으로 돌아온 만큼 삼성의 강점인 좌타 라인에 거는 기대도 크다. 수원에서 달아오른 타격감을 안방에서도 이어간다면 시리즈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우리 팀의 좌타 라인이 강점이다. KT의 좋은 투수들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우리 좌타 라인이 잘 쳐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열린 1, 2차전에서는 좌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구디 듀오’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의 활약이 돋보였다.
구자욱은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타율 5할)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2차전에서도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타격감이 많이 올라왔다. 경기를 치르면서 정규시즌 때 좋았던 타격 밸런스를 회복한 것 같다”며 반가워했다.
디아즈도 한국시리즈에서 제 모습을 되찾았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 2개를 터뜨렸지만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 10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2차전에서는 KBO리그 데뷔 후 첫 3루타를 비롯해 2루타와 단타 2개를 때려내며 6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타석에서는 중심 타자로서 제 몫을 해냈다.
홈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도 반갑다. 디아즈는 올 시즌 원정 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269타수 76안타) 10홈런 59타점을 기록한 반면 홈에서는 타율 3할2푼7리(272타수 89안타) 16홈런 70타점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른 좌타자들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KIA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비 실책과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겼던 외야수 김성윤은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6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내야수 김영웅과 외야수 최형우도 나란히 5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다. 최형우는 2루타도 하나 때려냈다. 리드오프 김지찬은 8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배터리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삼성이 3차전에서 상대할 KT의 선발 투수는 소형준이다. 올 시즌 삼성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다만 좌우 타자 상대 피안타율에는 차이가 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4푼8리였지만 좌타자에게는 2할7푼5리를 기록했다. 삼성으로서는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좌타자들의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3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후라도가 평소 하던대로 마운드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좌타 라인이 득점 생산에 나선다면 안방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3차전의 중요성도 크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두 팀이 1, 2차전을 1승 1패로 나눠 가진 18차례 가운데 3차전 승리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16차례였고 88.9%에 이른다.

수원에서 목표했던 1승 1패를 거둔 삼성은 안방에서 3연전을 치른다. 구자욱과 디아즈를 비롯한 좌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은 후라도를 앞세워 3차전 승리를 노리는 가운데 좌타 라인의 활약으로 안방에서 유리한 흐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