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은 역전 상황을 만들어낸 스위스 스테이지 당시를 떠올렸지만, 기대했던 역전 드라마는 쓰이지 않았다. 이즈리얼로 펄펄 난 '바이퍼' 박도현의 매서운 공세를 앞세운 BLG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버텨내지 못하고 2세트마저 패하며 매치포인트를 허용했다.
디플러스 기아(DK)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앨런 크레딧 유니언 오브 텍사스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2026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녹아웃 스테이지 BLG와 2세트 경기에서 접전을 벌였으나 10-13으로 패배하며 세트 스코어 0-2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1세트를 패한 DK가 픽이 아닌 진영으로 첫 번째 선택권 사용에 변수를 뒀지만, BLG 역시 후픽으로 흐름을 자신들에게 맞춰 비틀며 선택권 행사부터 치열한 심리전으로 나섰다. 블루 진영임에도 선픽으로 임한 DK는 자르반 4세-유나라-룰루-라이즈-케넨 순서로 조합을 꾸렸고, 레드 진영의 BLG는 리 신-이즈리얼-나르-오리아나-레오나로 자신들의 진용을 완성했다.

1세트 첫 격전지였던 봇이 이번에도 초반부터 치열한 교전으로 2세트의 막을 열었다. 3분경 BLG '바이퍼'의 이즈리얼이 과감하게 홀로 파고들어 '스매시' 신금재의 유나라를 상대로 퍼스트 블러드를 쟁취하자, DK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 쓰러진 유나라의 몫을 갚아주며 1-1 균형을 맞췄다.

스노우볼의 시동을 건 쪽은 BLG였다. BLG가 첫 드래곤을 사냥하며 스택을 쌓았고, DK가 봇 듀오를 미드로 올려 수성하는 틈을 타 BLG가 인원을 집중시켜 '커리어' 오형석의 룰루를 제압하며 1-2로 리드를 내줬다.
중반 교전에서도 양 팀의 공방은 뜨거웠다. 첫 대규모 한타에서 '쇼메이커' 허수의 라이즈가 더블 킬을 쓸어담으며 분전했으나, 상대 '바이퍼'의 이즈리얼 역시 더블 킬로 맞불을 놓으며 3-5로 점수가 벌어졌다.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가던 DK는 12분경 5인 모두를 탑 1차 포탑 지역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며 '온' 러원쥔의 레오나를 잡아내고 포탑까지 철거해 4-5로 추격했다.
이후 BLG가 전령을 챙기는 과정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루시드' 최용혁의 자르반 4세가 먼저 쓰러졌으나, 치열한 교전 끝에 '바이퍼'를 제압하는 등 3대 2 킬 교환을 이뤄내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의 무게추는 다시 BLG 쪽으로 기울었다. 연속해서 드래곤을 챙긴 BLG는 세 번째 드래곤 사냥 직후 이어진 교전에서도 DK의 공세를 흘려내며 스코어를 7-9로 벌렸다. 22분경 교전에서도 DK는 위기 상황을 2대 2 킬 교환으로 버텨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으나, 결국 BLG에게 바람 드래곤의 영혼을 내주고 말았다.
끝까지 추격의 고비를 당기던 DK는 31분 장로 드래곤 교전에서 상대 사냥을 저지하지 못했다. 장로 드래곤 버프를 두른 BLG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거세게 밀고 들어온 BLG에 넥서스를 내주며 DK는 32분 11초 만에 2세트를 마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