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영원한 36번, 레전드 이승엽 전 감독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시구를 하면서 오랜만에 라이온즈파크에 섰다.
이승엽 전 감독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와의 3차전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섰다.
이승엽 전 감독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1995년 고향팀 삼성에 입단했다. 입단하자마자 삼성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2017년까지 현역 커리어를 쌓으면서 통산 1906경기 타율 3할2리(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을 보유한 삼성 라이온즈의 영원한 ‘36번’이다. 이승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강전 역전 홈런과 결승전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금메달을 이끈 '국민타자'이자, 삼성 소속으로 5차례 정규시즌 MVP와 10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 리그 대표 레전드다.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며 159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에서는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3번째 4번 타자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한일 통산 홈런은 무려 626개.
이승엽 전 감독은 야구예능 프로그램 감독 이후 2023년부터 2025년 6월 초까지 2년 반 동안 두산 베어스에서 감독직을 역임했다. 올해는 현역시절 함께했던 아베 신노스케 감독의 요청으로 요미우리의 1군 타격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전하기도 했던 이승엽 전 감독은 "긴장이 안 될 줄 알았는데, 긴장이 되더라. 오랜 만에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다"고 시구 소감을 전하면서 "박진만 감독이 아주 좋은 팀으로 삼성을 아주 잘 발전시키신 것 같다. 한국시리즈 최고의 팀들이 남은 만큼 삼성과 KT, 모두 최고의 모습으로 야구 팬들에게 감동을 줬으면 좋겠다"고 시구 후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승엽 전 감독과 일문일답.

- 시구해보신 소감은
▲오랜만에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던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즐거웠다.
- 삼성이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 강민호 선수에게 시구 끝나고 응원했는데 라이온즈 역사적으로 1990년대까지 빛을 보지 못한 팀이었고 만년 2위였다. 2000년대 들어와서 우승하고 왕조 자리에 앉았다. 그런 시기를 겪고 난 뒤 침체기 겪었지만 최근 몇년 동안 박진만 감독이 팀을 잘 운영하고 라팍으로 옮기고 선전하는 모습 처음인 것 같다. 팀이 단단해지는 것을 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이 아주 좋은 팀으로 발전시키신 것 같다.
- 은퇴식 이후 라이온즈 파크 마운드에 오랜만에 올라가셨을 것 같은데
▲ 긴장되더라. 긴장 안 될 줄 알았는데 기분은 좋았다.
-1,2차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1차전보고 야구 모른다고 하셨던 지금은 돌아가신 하일성 전 사무총장님 말씀 생각나더라. 8-0 원사이드하게 흘러가는 줄 알았는데 따라거더라. 그제 경기도 라이온즈가 상대 실책으로 1승1패를 하고 돌아온 것 같다. 강팀들이 남았기 때문에 최고의 모습,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야구 팬들에게 감동을 줬으면 좋겠다.

-삼성은 전통 강호, KT는 신흥 명문인데
▲ KT 쉽지 않다. 이강철 감독님께서 투수 운영 잘하시고 결단력도 좋다. 써야 할 때 쓰시고 안 써야 할 때 안 쓴다. 투수력 워낙 좋은 팀이다. 김상수 허경민 김현수 같은 우승 많이 한 선수들이 있다. 야구를 알고 흐름을 알고 하는 팀이다. 안현민 김민혁 최원준 등 허투루 볼 선수들이 없다.
-한국시리즈 MVP 중 감독직까지 올라가신 분이 이강철, 박진만 그리고 이승엽이다. 한국시리즈 MVP 예상하자면
▲ KT 박영현, 삼성 후라도 정도가 생각난다. 오늘 경기 여하에 따라서. 오늘 경기 잡고 다음에 후라도 선수가 보여준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상승세 이어간다면 가능성 있지 않나 생각한다. 박영현은 우리나라 최고 마무리 투수다.
- 막내였던 구자욱이 지금은 주장이 됐는데
▲구자욱, 진정한 라이온즈의 리더가 된 것 같다. 두산에 있을 때 느꼈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저와 같이 뛰었을 때는 부족한 부분 많았다. 지금은 팀의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능력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구자욱이 진정한 리더가 됐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리더가 된 것 같다.
- 김상수에게도 한마디 해주시자면

▲ FA로 팀을 떠났지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전성기만큼 수비 범위, 스피드 안 나오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건실하게 플레이하면서 이제는 팀의 진정한 사령광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경험으로 후배를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올해 김상수가 2루를 지켜주면서 KT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 향후 행보는 어떨지
▲ 글쎄요...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내년을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잊지 않고 많은 분들이 연락 주셨다. 본인들의 생각을 이야기해주신 분들이 많다.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디 소속이 되는 것은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금 더 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할 것 같다. 단단해질 때까지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일본에서 코치로서 1년을 보냈는데
▲ 많은 것을 느꼈다. 경험없이 감독을 하고 2년 더 하면서 일본에서 새롭게 시작을 했다. 코치실의 분위기, 코치로서 해야할 일, 조심해야 할 지점을 비로소 느꼈다. 감독을 하면서 이해가 안될 때가 많았는데 코치를 짧게나마 경험하면서 코치실 지내면서 이러한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코치들의 생각을 알게 됐다. 타국이었고 제가 좋아하는 요미우리였지만 힘든 1년을 보냈다. 저에게는 감독 2년 이상으로 깨우친 것이 있었다.
- 강민호와 나눈 말이 있다면
▲ 우승하라고 했다. 이것은 KT 선수들이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 지금까지 가을야구에서 인상깊은 선수
▲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우리나라 야구에서는 투수들 쪽에서는 국내 투수가 나서면 확률이 낮아진다. 1차전 대니엘, 2차전 페댁, 양 팀 외국인 투수들 활약이 눈에 들어왔다. 안타까운 현실이긴 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원투펀치가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김도영은 우리나라 레벨이 아니다. 일본에서 하이라이트를 지켜봤다. 일본 팀에 있는 스탭들도 김도영에게 관심 많다. 모르는 스탭이 없다.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다. 우리나라 레벨 뛰어넘는다. 잘 성장해서 우리나라 대표하고 전세계 야구 대표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 지금보다 더 큰 무대에 나갈 날을 기대하겠다.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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