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를 찌르는 3루 도루에 이어 어려운 타구에 득달같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6회까지 무안타로 끌려가던 타선은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막내를 울게 한 것은 몸을 사리지 않은 쾌속 질주였다. 두산 베어스가 정수빈의 천금 결승득점을 앞세워 NC 다이노스 상대 4연승을 이어갔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NC전에서 8회 1사 1,3루서 최주환의 땅볼 때 득달같이 홈을 파고든 정수빈의 수훈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18승 1무 11패(10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2연승 및 NC 상대 4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NC는 선발 에릭 해커가 두산 타선을 6회까지 노히트로 해킹했음에도 불구, 계투진의 난조로 승리를 놓치며 원정경기 6연패로 주저앉고 말았다. NC의 시즌 전적은 7승 1무 20패다.

초반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NC 선발 에릭의 투수전으로 흘러가던 경기. 두산은 3회말 양의지의 볼넷과 손시헌의 3루 땅볼, 이종욱의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1사 1,2루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임재철 타석에서 런 앤 히트 사인이 나왔고 임재철도 타격에 나섰으나 이는 2루수 앞으로 흐르는 병살이 되었다.
5회까지 무안타 행진이 계속된 경기. NC는 6회초 2사 후 김종호의 우전 안타로 노히트 행진을 마쳤다. 여기에 김종호가 2루까지 훔치며 2사 2루 NC의 선취점 기회가 왔다. 그러나 박정준의 삼진으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7회초 NC는 2사 후 모창민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또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지석훈의 타구는 크게 튀어오르며 3루수 김동주의 키를 넘어갔다. 1타점 좌익수 방면 안타. NC가 선취점을 뽑은 순간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권희동의 뒤를 이어 나선 노진혁의 타구는 2루수 허경민 앞으로 흘러갔으나 이는 허경민의 발을 맞고 튀어올랐다. 그 사이 지석훈이 홈을 밟으며 2-0이 되었고 김태군까지 니퍼트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 적절한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3점 째를 뽑아냈다. 6회까지 노히트 역투를 펼친 에릭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순간이다.

7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김현수의 좌익수 방면 안타와 대주자 정수빈의 2루 도루로 만회점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대타 최주환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두산은 1사 1,2루, 3점 차 추격권에서 NC의 목을 조였다. 김동주가 1루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대타 오재원이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작렬, 두산은 2-3으로 NC의 목덜미를 서늘하게 했다.
결국 두산은 뒤를 이은 양의지의 1타점 중전 안타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손시헌의 우전 안타까지 나오며 두산이 동점에서 2사 1,3루로 역전 기회를 잡은 순간. 그러나 이종욱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두산은 니퍼트를 패전 위기에서 구했다는 데 만족하며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다.
8회말 두산은 1사 후 정수빈의 볼넷과 홍성흔의 중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정수빈이 득달같은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1,3루가 되었다. 외야 뜬공 하나에 리드를 잡을 수 있던 순간. 최주환의 배트 끝에 걸린 타구는 투수와 포수 사이 절묘한 곳에 바운드되었다. 투수 노성호가 재빨리 잡아 포수 김태군에게 토스했는데 3루 주자 정수빈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김태군의 옆을 파고들어 홈플레이트를 긁었다.
결국 경기 첫 리드를 잡은 두산은 새 마무리 오현택을 투입해 마지막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경기 초반이 니퍼트와 에릭의 뜨거운 투수전으로 흘러갔다면 후반은 두산이 특유의 발야구와 집중력으로 NC에게 야구를 한 수 가르쳐 준 경기였다. 김경문 감독은 NC 사령탑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은 잠실 두산전에서 아쉬운 결과로 고개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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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