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양희종 공백, 문성곤에게 절호의 기회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2.19 06: 45

KGC의 위기상황에서 대형신인 문성곤(22, KGC)이 진가를 발휘할 때가 왔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8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을 90-78로 제압했다. 3연패서 탈출한 3위 KGC(19승 12패)는 2위 오리온(20승 11패)과의 승차를 한 경기로 좁혔다. 오리온은 최근 8경기서 7패째를 당했다.
3연패를 당하고 있던 KGC에게 중요한 승리였다. KGC는 16일 KCC전에서 안드레 에밋을 막던 주장 양희종이 목 부상을 당했다. 양희종은 3주 진단을 받아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설상가상 찰스 로드는 교통사고로 여동생이 사망했다. 로드는 장례식 참석을 위해 19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만약 KGC가 오리온에게 잡혔다면 자칫 연패가 장기화 될 위기였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찰스가 체력이 떨어지면 외곽슛을 난사하는 경향이 있다. KCC전에서 체력이 떨어져 벤치로 불렀더니 ‘날 왜 빼느냐?’면서 삐쳤다. 간신히 설명을 해주고 오해를 풀었다. 그런데 다시 여동생 사고소식이 들려왔다. 찰스가 계속 울었다. ‘큰일 났구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로드는 21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미국에 가기 전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KGC는 로드 없이 20일 동부, 23일 모비스와 대결한다. 모두 높이가 좋은 팀들이다. 오세근의 어깨가 무겁다. 다른 선수들도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해야 한다.
로드와 양희종의 공백은 신인 문성곤에게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체 1순위로 데뷔한 문성곤은 제대로 뛰어본 경기가 없다. 8경기서 평균 출전시간이 5분 19초에 불과하다. 지난 16일 KCC전에서 5점을 넣은 것이 최다득점이었다. 아무리 신인이라지만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고 있는 ‘슈퍼루키’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오리온전을 앞두고 김승기 감독대행은 “문성곤에게 어느 정도 출전시간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기회는 없었다. 양희종이 없어도 강병현, 이정현 등 뛰어난 선수들이 넘치기 때문. 하지만 195cm의 신장에 대인방어가 뛰어난 문성곤은 언제든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선배들의 체력과 파울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양희종의 공백기에 문성곤의 적극 기용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찰스가 없는 상황에서 문성곤이 해줘야 한다. 오늘은 연패를 끊는데 집중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다음 경기를 신경 안 썼다. 다음경기부터 문성곤의 출전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기용을 예고했다.
역대 1순위 신인 중 이렇게 출전시간을 받지 못하는 신인은 문성곤이 처음이다. 문성곤의 기량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걸출한 선배들이 너무 많아 자리가 없었을 뿐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면 죽기 마련이다. KGC는 좋은 선수를 너무 오래 묵혔다. 이제 문성곤이 마음껏 뛸 차례가 됐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