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수고 깨닫는 시간 갖고 기부까지
감사와 나눔의 의미 되새기는 올스타 휴식기
V-리그 올스타들이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 평소 쉽게 지나치는 소방관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48명의 V-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지난 24일 천안시 중앙소방학교에서 ‘1일 소방교육 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일부가 아닌 외국인 선수들까지 포함해 올스타에 선정된 모든 선수들이 올스타 본 경기 하루 전날인 크리스마스 이브 오전 이른 시간부터 소집되어 함께해 더욱 뜻 깊었다.
이들은 소방학교 시설 안에서 먼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영상을 시청한 뒤 건물 밖으로 나가 직접 소방복을 입고 소방 활동을 체험했고, 심폐소생술 교육도 받았다. 실습까지 총 2시간 정도가 소요됐을 정도로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졌고, 짧은 시간이나마 선수들도 소방관들의 노고를 느껴보는 동시에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KOVO(한국배구연맹)는 기초 소방시설이 취약한 곳에 1000만원 상당의 미니소화기를 기부하면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연말을 맞아 사회의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손길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연맹은 국민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뛰는 소방관들의 노력을 돌아보고 이들의 손길이 쉽게 미칠 수 없는 곳에 소화기를 마련하는 배려를 보였다.
최근 장비를 완전히 갖추지 못한 채 말벌을 퇴치하다 소방대원이 순직하는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제대로 순직 처리가 이뤄지지 않는 일들이 있어 일선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껏 국민들을 위한 일을 하면서도 정작 소방관들은 소외됐던 것이 사실인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가 기억하지 못했던 이웃에 다시 감사하는 계기가 되기도 마련했다.
이러한 활동을 최고의 스타들이 한 데 모인 곳에서 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 연맹은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고민한 끝에 소방관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갖기로 했고, 소중한 기부 물품도 이들이 원하는 곳에 나눠졌다. 무엇보다 각자가 안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진 것이 중요했다. 각자 위치에서 좀 더 안전에 신경을 쓴다면 소방관들이 손길이 필요할 일도 줄어들게 된다.
올스타 선수들은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경기장에서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팬들에게 기쁨을 줄 예정이다. 48명의 선수들은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브라운 팀과 코니 팀으로 나눠 색다른 올스타전을 펼칠 예정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