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한 영화제의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이 올해 제24회를 맞이한 ‘BIFF’(부산국제영화제)의 목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개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작년에는 부산영화제의 정상화를 목표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정에 힘입어 치러졌다”며 “자체 평가는 물론 외부 평가까지 잘 안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 이사장을 비롯해 전양준 집행위원장,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영화제를 열고 닫는 개・폐막작 및 섹션별 작품 등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이어 이용관 이사장은 “연초부터 대대적인 인사 조직 개편을 진행해 올해부터는 부산국제영화제 재도약의 해로 삼고자 한다”라며 “부산영화제가 다시 글로벌한 영화제로 도약하고 또 다른 경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4회 부산영화제는 내달 3일부터 12일까지 10일 동안 부산 영화의 전당 및 센텀시티, 해운대, 동서대학교 일대에서 개최된다. 총 6개 극장 37개의 스크린에서 전 세계 다양한 영화들이 소개된다.
부산영화제 측은 85개국에서 303편의 영화를 초청했는데, 월드 프리미어(장편 97-단편 23)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장편 29-단편 1)를 합하면 150편이다.
취재진 및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주요 행사는 플랫폼 부산, 스페셜 토크, 오픈 포크, 야외 무대 인사, GV(관객과의 대화), VR 시네마 in BIFF 등이다.
올해의 특징은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이 개막작과 폐막작을 장식하게 됐다는 점이다. 카자흐스탄 출신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영화제의 시작을 열며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가 폐막작으로 결정돼 대미를 장식힌다.
한편 그동안 해운대 해변 중앙에 세워져 있던 ‘비프 빌리지’의 무대가 올해부터는 우동에 있는 영화의 전당 광장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지난해 태풍 피해로 인해 일정이 줄줄이 취소됐었기 때문에 올해도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날씨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함인데, 분산됐던 여러 행사를 한 곳으로 집약하려는 운영위원회 측의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이용관 이사장은 이에 “바닷가라는 매력적인 장소를 버릴 생각은 아니다"라며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 그러나 일단은 영화의 전당이라는 공간부터 살리겠다. 평소에도 찾아오는 공간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행사 장소를 변경한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의 전당이 인지도가 낮은 데다 평상시에 사람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공간이 됐다”면서 “그걸 해결하는 게 부산국제영화제의 몫이라고 생각해서 아예 옮겨가 집중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올해는 나라를 뛰어넘는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부문’을 새롭게 창설했다. 애니메이션 쇼케이스 및 씨네 키즈 등 작은 섹션은 ‘아시아 영화의 창’에 포함했고 월드 시네마 등은 큰 섹션에 통합됐다.
상영작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시작으로 아르투로 립스테인의 ‘당신 다리 사이의 악마’, ‘마르게와 엄마’(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 ‘마티아스와 막심’(감독 자비에 돌란),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 등 19개 작품이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소개되는 첫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진실’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계 스타 파비안느와 그녀를 사랑하고 찬미하는 남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다.
또한 ‘글로리아 먼디’(감독 로베르 게디기앙), ‘더 킹: 헨리 5세’(감독 데이빗 미코드), ‘커밍 홈 어게인’(감독 웨인 왕)이 상영된다.
아시아필름마켓은 종합 콘텐츠 마켓으로 도약한다. 전통적인 영화 산업의 장을 넘어 출판 및 웹툰 업계를 포함하고 올해 한국과 아시아의 방송 산업을 부각해 외연 확장의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는 한국영화가 100주년을 맞이한 만큼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역사적인 작품의 상영과 함께 풍성한 담론 및 대화의 장을 준비한 것. 상영작 10편 중 7편은 부산시민공원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watch@osen.co.kr
[사진] 부산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제공, 영화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