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성민(54)이 “고향을 떠난 지 30년이 넘어서 고향말을 많이 잊어버렸다. 저도 연기하면서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성민은 1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저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봉화 사투리가 굉장히 낯설고 힘들었을 거다. 저 역시 그랬다”라며 사투리 연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영화 ‘기적’(감독 이장훈, 제작 블러썸픽쳐스,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 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성민은 준경의 아버지이자 기관사 태윤 역을, 박정민은 준경 역을, 임윤아는 준경의 뮤즈 라희 역을, 이수경이 준경의 친누나 보경 역을 맡았다.
사투리 연기에 대해 그는 “(임)윤아의 조부모님이 그 동네 출신이고 최근까지도 윤아가 그 동네에 성묘를 갔었다고 하더라. 다른 배우들도 물론 열심히 사투리를 준비하고 연기했지만, 윤아가 아무래도 그 동네 출신이다 보니 사투리 연기를 가장 잘하지 않았나 싶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성민은 “준경의 내레이션으로 영화가 시작하는데 ‘경상북도 봉화’라고 해서 시나리오를 읽으며 깜짝 놀랐다. 자세를 고쳐잡고 다시 시나리오를 읽기 시작했다. 저의 어린시절과 비교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출연을 결정한 후 자신의 경험담 및 목격담을 녹여냈다는 그는 “준경이 버스에,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는 설정이었는데, 제가 감독님에게 ‘(그 시대에 그 지역에서)말이 안 되니 준경이 자전거만 타고 가야한다’라고 말씀드려서 바뀌었다”는 제작 과정을 들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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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