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메이저리그 큰손으로 대형 선수들을 나눠 갖고 있는 LA 다저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를 보며 시카고 컵스 구단주가 한탄을 했다. 재정적인 한계로 인해 이들과 게임이 되지 않는 현실에 하소연을 했다.
톰 리켓츠 컵스 구단주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지역 라디오 670 더 스코어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인사이드 더 클럽하우스’에 나와 “야구계 비즈니스 모델은 오랫동안 꽤 작동을 잘했지만 지금은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리켓츠 구단주는 “다저스는 몇 년 전부터 현명한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더 많은 재원을 확보한 게 사실이다. 그걸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 영입에 있어 외부 지원받는 몇몇 팀들과 경쟁하는 게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팬들이 ‘왜 그렇게 돈을 많이 안 쓰냐’고 말하는 것도 이해한다. 팬들은 우리가 다저스, 메츠, 양키스처럼 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매년 손익 분기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나아가 리켓츠 구단주는 “경쟁의 균형도 깨지지만 또 다른 문제는 팬들이 어느 팀이 얼마나 더 많은 돈을 쓰는지에 대해 모든 시간을 소비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하고 육성하는 선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트랙’에 따르면 컵스의 지난해 페이롤은 약 2억29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7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1~2위 메츠(3억1400만 달러), 양키스(3억800만 달러)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다저스도 5위(2억4000만 달러)로 컵스보다 높았다.
이번 오프시즌도 메츠, 양키스, 다저스 등 몇몇 팀들이 특급 선수들을 나눠 갖고 있다. 메츠는 ‘FA 최대어’ 후안 소토 영입을 위해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16년 7억6500만 달러)을 안겼고, 소토를 메츠에 빼앗긴 양키스는 플랜B를 가동해 특급 FA 선발 맥스 프리드(8년 2억1800만 달러)에게 좌완 투수 역사상 최고액을 투자했다.
지난겨울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 특급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 달러) 두 명의 일본 스타들을 독식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사이영상 2회 투수 블레이크 스넬(5년 1억8200만 달러)과 특급 불펜 태너 스캇(4년 72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1/20/202501201651772303_678e65ba15cf6.jpg)
![[사진] 태너 스캇.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1/20/202501201651772303_678e65ba6e10f.jpg)
컵스도 스캇을 노린 팀 중 하나였다. 스캇에게 4년 6600만 달러까지 제안했지만 결국 다저스를 넘지 못헀다. 컵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코디 벨린저를 양키스로 보내며 ‘예비 FA’ 거포 카일 터커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투수 매튜 보이드(2년 2900만 달러), 콜린 레아(1년 500만 달러) 등과 FA 계약했지만 다저스, 양키스, 메츠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시즌이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백기를 들 순 없다. 이 팀들과 같은 지구가 아니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리켓츠 구단주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방법은 가능한 자주 플레이오프 진출하는 것이다. 플레이오프에 계속 나가면 기회가 있다. 우리 목표는 일관성을 유지하며 지구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다. 다시 경쟁하는 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컵스는 2021년부터 최근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하며 고전하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똑같은 83승79패(승률 .512)를 기록, 5할 이상 성적을 내며 가을야구 싸움을 펼쳤지만 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도 아깝게 놓쳤다. 올해도 애매한 전력이지만 리켓츠 구단주는 “우리 오프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시즌 전까지 비어있는 페이롤을 채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waw@osen.co.kr
![[사진] 톰 리켓츠 시카고 컵스 구단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1/20/202501201651772303_678e65bacd65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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