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믿고 차은우 탈세 논란 흐린눈 하게 되는 '원더풀스' [Oh!쎈 리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6.05.15 17: 00

적어도 '원더풀스' 안에서는 차은우의 200억 원 탈세 논란도 흐린 눈으로 보게 만든다. 주연 한 명의 논란으로 묻어두기엔, '믿보배' 박은빈이 이끄는 '팀 원더풀스'의 성장은 유독 따뜻하다.
넷플릭스 신규 시리즈 '원더풀스'가 베일을 벗었다. '원더풀스'는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 드라마다. 
특히 '원더풀스'는 믿고 보는 제작진의 만남으로 기획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 '연인', '외과의사 봉달희', '자이언트',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으로 호평받은 유인식 감독과 '제빵왕 김탁구', '구가의 서', '가족끼리 왜 이래', '낭만닥터 김사부'와 '경성크리처' 시리즈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가 의기투합했기 때문. 이들은 '낭만닥터 김사부3' 이후 3년 만에 '원더풀스'를 함께 선보이며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메시지, 인물간 가족적인 분위기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우 박은빈이 유인식 감독과 다시 만났다. 그는 극 중 해성시 공식 개차반 은채니 역을 맡아 어린 시절부터 허약한 몸을 딛고 우연히 얻은 초능력으로 자신과 주위를 변화시킨다. 또한 '얼굴천재'로 유명한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미스터리한 해성시청 공무원 이운정 역을 맡아 남자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여기에 '폭싹 속았수다'의 '학씨'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배우 최대훈이 해성시 민원왕 손경훈 역을, 영화 '얼굴'과 드라마 '서초동'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감초로 활약한 배우 임성재가 해성시 왕호구 강로빈 역으로 가세한다. 이에 박은빈부터 차은우, 최대훈, 임성재가 극 중 '팀 원더풀스'를 이뤄 4인 4색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은채니의 할머니 큰손 식당 사장으로 김해숙, 초능력자들을 만들어낸 과학자 하원도 역으로 배우 손현주, 하원도의 아이들 '분더킨더' 3인방으로 배우 정이서, 최윤지, 배나라가 합류해 어디로 튈 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전개한다. 
1999년 종말론이 득세하던 시기, 안테나 달린 흑백 폴더폰 등 소품과 서울 사투리마저 녹아든 새천년 직전 세기말 감성이 당시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흔히 초능력물에서 고도로 발전된 과학 기술과 최근의 현대 문명이 주축을 이루는 것과는 다른 '원더풀스' 만의 감성 코드다. 
그도 그럴 것이 '원더풀스'는 가족처럼 끈끈하 수준의 동료 '팀 원더풀스'가 뭉쳐 함께 성장하고 변화하는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주인공 은채니부터 손경훈, 강로빈 등은 하나같이 배경이 되는 가상의 해성시 안에서 주민들이 기피하고 싶어하는 골칫거리 같은 존재들이다. 그러나 우연한 계기로 초능력을 얻은 이들은 이운정을 만나 각자의 능력을 갈고 닦는다.
초능력의 각성을 통해 '팀 원더풀스'는 가족에게도, 사회에서도 심지어 스스로에게도 짐짝처럼 느껴졌던 자신들이 무언가를 해내고 보탬이 될 수 있는 존재라는 자존감을 회복한다. 과거 모종의 이유로 초능력을 얻게 됐으나 이를 부담처럼 여겼던 이운정 또한 은채니와의 만남을 통해 잃었던 가족애를 회복하며 메말랐던 가슴마저 채워진 진정한 능력자로 각성한다. 
'팀 원더풀스'가 본격적으로 초능력을 각성하기까지, '원더풀스'는 작품의 절바 가량인 4회의 분량을 아낌없이 내던진다. 이 부분이 빠른 전개가 강점인 최근의 시리즈들과 다른, 다소 느린 전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느리지만 차곡차곡 쌓아온 전반부의 이야기들이 중반부에 접어들며 하나로 뭉쳐 소위 '떡밥'을 회수한 뒤 더욱 탄탄한 추진력을 얻는다. 그로 말미암아 '팀 원더풀스'의 우애, 이야기의 힘 또한 한층 폭발력 있게 후반부 몰입감을 선사한다. 
물론, 작품 공개 전 불거졌던 주연 배우의 사생활 논란이 '원더풀스'의 감동을 희석시키기도 한다. 차은우가 올해 초 200억 원 대 탈세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 그는 지난 4월 추징금 130억 원을 납부하고 사과하며 논란을 종식시켰으나, 아직 개인의 논란에 대한 이미지가 잔존한 상태다.
다행히 '원더풀스'의 시청제 배우의 사생활이 끼어들 여지는 적은 편이다. 가상의 공간 해성시가 시청자들에게도 과거의 어느 한 순간을 회상하게 할 만큼 현실적으로 구현됐고, 차은우가 연기하는 이운정 또한 배우의 논란을 떠올리기엔 극 중에서의 활약으로 바쁘며 숨가쁘게 뛰어다니는 역할인 여파다. 
박은빈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팀 원더풀스' 안에서 가장 예측 불가능한 주인공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자폐스펙트럼을 보이는 천재 변호사, '하이퍼나이프'에서는 공감 능력이 결여된 사이코패스 천재 의사로 활약했던 그는 '원더풀스'에서는 어딘지 나사 하나 쯤은 빠진 것처럼 굴지만 결국엔 가장 큰 힘으로 주위를 바꿔내고 마는 은채니로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냉온탕을 오갔던 박은빈의 연기 변천사 가운데 은채니는 가장 약한 듯 보였지만 가장 따뜻하기에 강한 감성을 지닌 인물이다. 어린시절부터 어떠한 구설수 없이 아역배우에서 믿고 볼 수 있는 성인 연기자로 거듭난 박은빈이기에 가능한 공감 코드다. 이에 그는 시청자들 또한 어떤 부담 없이 순수하게 응원하는 마음으로 '원더풀스'를 보게 하는 원동력이다. 
15일 오후 5시, 총 8부작 넷플릭스 공개.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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