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부인' 감독 "'구류면류관·천세' 자문 따랐지만..자주국 설정 놓쳐 죄송" [인터뷰④]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6.05.19 12: 45

(인터뷰③에 이어) '21세기 대군부인'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이 중국의 동북공정과 연루된 역사왜곡 논란을 부인하며 설정 오류들에 대한 수정 방침에 대해 밝혔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약칭 대군부인)'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 '대군부인'과 관련해 국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고작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의 운명 개척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당초 드라마는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을 일으킨 변우석이 남자 주인공 이안대군을 맡고, '폭싹 속았수다'로 호평받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여자 주인공 성희주 역으로 호흡해 기대감을 모았다. 이에 부응하듯 지난 16일 방송된 12회(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3.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종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종영을 코앞에 둔 지난 15일 방송된 11회에서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이안대군이 즉위식 장면에서 제후국의 관모인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천세'를 연호한 것이 빌미가 됐다. 조선을 자신들의 제후국이었다고 주장하는 중국의 역사왜곡 동북공정의 일환 속에 '21세기 대군부인'의 즉위식 장면이 차용되며 역사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급기야 '21세기 대군부인'이 중국 자본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될 정도로 동북공정 관련 비판 여론이 상당한 상황. 이에 박준화 감독은 "조선왕조가 남아있고, 슬픈 역사 안에 그런 부분을 떠나서 조선이라는 나라가 600년 동안 남아있다는 형태 안에 그 순간의, 왜 그 때 시작을 왕의 이야기로 했지만 모든 상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적이었던 부분을 행간에 제가 투영을 못했나 하는 부분이 역사적인 순간의 저의 무지함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죄송스럽고 후회된다"라고 털어놨다. 
실제 조선 왕조는 역사상 외교적 수사를 위해 당시 중국에 사대주의를 표방했으나 단순 제후국이 아닌 주권국이었다. 이 가운데 즉위식 장면의 예법만을 빌미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의 동북공정에 '21세기 대구부인'의 장면들이 악용되는 상황. 가상의 입헌군주국이라는 설정에 자주국 대한민국을 강조하지 못한 치밀하지 못한 설정 오류가 반감을 자아내는 형국이다. 
이에 '구류면류관'과 '천세' 등의 역사 전문가 자문 여부에 대해 묻자, 박준화 감독은 "자문해주신 분이 같이 있었다. 그 상황에서 일상적이지 않은 건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자문하는 분께 요구한 건 드라마 시작이 조선왕조가 남아있다는 거라서 왕조의 어떤 모습을 우리가 표현하려면 어떨지 말씀을 해달라는 거였다. 즉위식 장면이 그 결과다. 저희가 어떤 면에선 상황에 갇힌 것 같다"라고 후회했다. 
그는 "대사 중에 보면 '재산호'라고 시작한다. '천세' 같은 부분이나 그런 의식들도 저희도 익숙하지 않았는데 어떤 늪에 빠진 것 같다. 가상이지만 조선 왕실을 표현해야만 한다는 어떤 생각, 자문해주신 분도 조선의 즉위식에서 했던 구류면류관 형태에 대해서 알려주셨는데 그렇다고 저희가 중국의 억압을 받은 상황을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보여드리려던 건 아니다. 그래서 제가 '무지'라고 한 게 조선왕조의 즉위식에서 어떤 형태로 했는지 고증에만 충실할 게 아니라 그만큼 자주국 국왕으로서의 모습을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박준화 감독은 중국식 다도, 한복을 거부한 성희주의 설정 등에 대해서도 "중국식 다기가 아니라 현대식 다기인데 중국식 다도를 따르는 게 아니라 그냥 찻잔의 기능적인 결과를 따르려고 했을 뿐이다", "성희주가 한복을 싫어한 게 아니라 왕실을 대표하는 대비와 현대적인 문화를 대표하는 성희주가 양극단에서 캐릭터적인 간극을 표현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사실 제가 뭔가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외부에서 관계된 많은 분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라며 "이 드라마 안에서 보여드린 여러 부분을 사랑해주시고 좋아해주신 시청자 분들, 더불어 질책하시는 여러분들에게 조금 더 좋은 형태의 드라마를 보여드리지 못하고 연기자들도 행복할 수 있는 드라마를 조금 더 깊은 고민과 조심스러운 태도로 여러가지 노력을 하겠다.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더불어 죄송하다. 어찌 보면 불편하실 수 있던 순간들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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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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