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훈, 故이순재 가르침 전했다 “본인 연기에 만족한 순간 ‘똥배우’..인생 좌우명”(인터뷰③)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5.20 08: 45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훈이 故 이순재로부터 받은 조언을 떠올리며 연기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최근 이훈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이훈은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통해 연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뒤 주위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물어보살’ 나가고 다들 제 걱정을 한다. 안 보는 것처럼 하면서도 다 보더라. 근데 깊이는 안 봤는지 전부 다 살쪘다는 얘기만 하더라”라고 억울함을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훈 인터뷰 2026.05.12  / soul1014@osen.co.kr

그는 “지금 제가 만나서 소주를 함께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된 사람들이다. 저는 한번 맺으면 오래간다. 이쪽 일 하는 사람들은 다 작품을 통해 맺어졌다. 박상면 형, 김민종 형, 박상민 형도 다 30년 됐다. 그분들도 다 비슷한 고민을 한다. ‘어떡하냐’, ‘역할이 없다’, ‘뭐라도 해야 하는데 안 들어온다’ 그런 얘기를 한다. 다행인 건 상면이 형도 연극을 하고 있고, 상민이 형은 연극을 해서 보러 갔다. 김민종 형도 얼마 전 예지원 씨랑 영화 ‘피렌체’에 출연해서 아주 호평받지 않았나. 어떻게든 찾아서 일하려고 한다”라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동료 배우들을 떠올렸다.
이어 “그래도 상면이 형은 다행히 잘 풀린 것 같다. 이제 주인공 아버지 역할이 딱 된 것 같다. 워낙 재주가 많으신 분이지 않나. 상면이 형도 고생 많이 했다. 한 20년 정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한 거다. 상면이 형은 저보다 6살 위니까 이제 생활고 걱정 안 해도 된다. 몇 년 전에는 얼마나 서로 고민했는지 모른다. 민종이 형은 그래도 영원한 우리의 조니 뎁이지 않나. 한국의 조니 뎁이니까 민종이 형도 잘하고 계시고. 상민이 형도 얼마 전에 연극 하셨다. 아주 좋더라. 그런 식으로 다 살아남으려고 하고 있다”고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이훈은 데뷔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역할 하나하나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돌아가신 故 이순재 선생님이 저한테 한 말이 있다. 이순재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에도 100% 만족한 연기가 없었다더라. 저는 사실 연기자로서의 콤플렉스가 되게 많다. 제가 연극영화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연극배우 출신도 아니지 않나. 연기라는 게 기술, 테크닉이고 학문이다. 이걸 공부한 사람들이 연기를 해야 하는데 저는 공부도 안 하고 너무 감사하게 좋은 기회가 돼서 현장에서 맞아가면서 배웠다. 해야 하니까”라고 처음 연기를 시작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때 이순재 선생님이 저한테 얘기하더라. ‘훈아. 네가 연기하면서 ‘나 연기 너무 잘했다’라고 하는 순간 너는 ‘똥 배우’가 되는 거다. 연기자들은 만족이 없다. 그러니까 늘 노력해라’고. 그게 저의 좌우명이다. 이순재 선생님은 돌아가실 때까지도 그렇게 사신 분이다. 그래서 저는 정말 최선을 다한다. 그냥 거기에 목적을 둔다”라며 故 이순재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겼다.
아직 스스로의 연기에 만족해 본 적이 없다고 밝힌 이훈은 “어떻게 연기를 잘할 수 있겠냐. 예를 들어 살인자 역할을 맡았으면 사람을 진짜 죽였겠냐. 최선을 다해서 비슷하게 하는 거지 않나. 그래서 그냥 작품이 끝나고 어떤 평을 받더라도 ‘난 정말 최선을 다했어’ 할 수 있도록 한다. 그 1번이 몸을 먼저 만드는 거다. 감독님이 살 빼라, 찌워라 그러면 저는 그것부터 100% 한다. 그게 첫 단계다. 그다음이 그 인물이 되는거다. 정신적인 부분과 걸음걸이, 발성, 몸짓까지 최선을 다한다. 나중에 관객들이 보시기에 잘했다고 하면 감사하지만, 못 했으면 맞는 거다. 또 ‘이런 게 부족했구나’ 분석하는 것”이라고 연기 열정을 내비쳤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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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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