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내셔널 풋볼 리그(NFL)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헨리 러그스 3세(27)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음주운전 사망 사고로 복역 중인 그가 가석방을 노리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3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에서 와이드 리시버로 뛰었던 러그스가 이르면 오는 8월 교도소에서 석방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오는 8월 5일 가석방 자격을 얻으면서 이번 여름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출신 미식축구 선수 러그스는 대학시절 기대받는 유망주였다. 그는 앨라배마 대학교의 크림슨 타이드에서 활약하며 3년 동안 단 98개의 리시브로 1716야드와 24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했고, 2020 NFL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러그스의 앞에는 탄탄대로가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그는 대학 무대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NFL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레이더스의 지명을 받았다. 전체 12번이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운동 능력을 인정받은 러그스는 NFL 입성 이후에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NFL 통산 921리시빙 야드를 기록하며 차세대 스타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러그스의 라스베이거스 생활은 1년 만에 끝나고 말았다. 이유는 인명사고로 이어진 음주운전 사고.
러그스는 2021년 11월 어느날 새벽 3시 30분쯤 만취한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시속 156마일(약 251km)로 광란의 질주를 벌였다. 결과는 대형 교통사고였다. 그는 만 23세 피해자 티나 틴터의 SUV 차량을 들이받았다.
러그스의 스포츠카와 충돌한 차량은 화염에 휩싸였고 틴터와 그녀의 반려견 맥스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지역의 제한속도는 고작 시속 45마일(약 72km)에 불과했다. 러그스는 법적 기준치의 두 배에 달하는 혈중알코올농도로 제한속도의 3배가 넘는 속도로 달리다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
공교롭게도 러그스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지 않았다. 이 사고로 그와 동승자인 약혼녀 역시 팔과 다리를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라스베이거스 구단은 사고가 난 바로 다음 날 병원에서 회복 중이던 러그스를 방출했다.

당시 유족 측은 "어떤 형량이 나오더라도 티나와 맥스(반려견)가 다시 돌아오진 않겠지만, 모두가 교훈을 얻길 바란다. 우리 가족처럼 고통받는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러그스도 음주운전 및 차량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순순히 모든 죄를 인정했고, 당연히 교도소행을 피하지 못했다.
현재 네바다주 주도 카슨시티에 위치한 중간 보안등급 교도소인 노던 네바다 교정센터에 수감돼 있는 러그스. 그는 오는 8월이면 최소 징역 3년이 선고된 지 딱 3년이 되기에 가석방을 추진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러그스는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네바다 가석방위원회에 처음 출석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도록 가석방이라는 특권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그스는 "그녀의 가족, 친구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 지역사회에 제가 끼친 고통을 생각하지 않는 순간이 단 한 번도 없다. 저는 신앙심이 있는 사람이며 매일 그녀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가석방위원회는 오는 6월 14일까지 러그스의 가석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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