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손흥민 대신 주먹 맞았던 '추억의 이름' 아슬란, 日서 현역 은퇴..."인생 가장 힘든 결정, 히로시마에서 은퇴 자랑스럽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5.28 18: 28

함부르크에서 손흥민(34, LAFC)과 절친하게 지냈던 톨가이 아슬란(36)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 통해 "아슬란이 메이지야스다 J1 백년구상 리그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1990년생 아슬란은 독일 출신 미드필더다.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스를 거쳐 2009년 함부르크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때 손흥민과 인연을 쌓았다. 이후 아슬란은 2015년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시와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우디네세를 거쳐 2023년 멜버른 시티에 입단하며 아시아 축구계에 발을 내딛었다.

다음 행선지는 일본이었다. 아슬란은 2024년 히로시마로 이적했고, 지난 2년 반 동안 활약한 뒤 선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심했다. 히로시마 통산 성적은 50경기 13골이다. 특히 이적 첫 시즌에는 리그 14경기 8골을 터트리며 녹슬지 않은 득점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제 축구화를 벗는 아슬란. 그는 "먼저 가장 사랑하는 아내와 소중한 아이들에게"라며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좋은 순간에도 힘든 순간에도 내 커리어와 인생의 모든 걸음에서 늘 곁에 있어주고 나를 지탱해줘서 고맙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많은 희생을 해주었고,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힘을 줬다. 그리고 내가 자신감을 잃었을 때조차도 언제나 나를 믿어줬다. 너희의 사랑과 지지가 없었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다"고 가족들을 언급했다.
히로시마 구단에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아슬란은 "처음 히로시마에 도착한 날, 앞으로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나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문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 나는 그저 축구를 하고, 매일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하지만 여러분이 내게 준 것은 축구 이상의 것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첫날부터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나는 단순한 선수로서가 아니라 이 특별한 무언가의 일원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히로시마는 내게 ‘제2의 고향’이 되었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줬다. 특히 큰 부상을 당한 이후, 이 구단과 이 도시가 내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실감했다. 여러분이 보내준 사랑과 응원은 내 마음 깊이 새겨져 있으며,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아슬란은 "여러분이 보내준 열정과 응원, 그리고 어떤 순간에도 변함없이 지지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경기장에 설 때마다 느꼈던 그 함성과 사랑을 나는 절대 잊지 않을 거다. 그리고 이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인 현역 은퇴를 결심해야 할 순간이 왔다. 눈물을 참으며, 하지만 자부심을 갖고 이 말을 적고 있다"라며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선수 커리어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작별 인사를 마쳤다.
아슬란은 손흥민과 인연 덕분에 국내 팬들에게도 추억의 이름이다. 손흥민은 2008년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했고, 2010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아슬란도 비슷한 시기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으면서 둘은 2013년 손흥민이 레버쿠젠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쭉 한솥밥을 먹었다.
잊지 못할 사건을 겪기도 했다. 2012년 7월 손흥민은 팀 훈련 도중 세르비아 출신 골키퍼 슬로보단 라이코비치와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벌였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상대 주먹을 피하고 반격했는데 이 과정에서 말리던 아슬란이 대신 맞아 이마가 찢어졌다. 
두 사람은 2024년 토트넘이 프리시즌 투어로 호주를 방문했을 때 재회했다. 손흥민은 오픈 트레이닝을 앞두고 호주 A리그에도 친구가 있냐는 질문을 받자 곧바로 아슬란의 이름을 꺼내며 절친한 사이라고 밝혔다. 그는 훈련을 마친 뒤 아슬란과 만나 포옹하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당시 아슬란은 3~4년 만에 만난 것이었다며 "유럽에선 서로 가까이 있었는데 만날 수 없었다. 그리고 세계 반대편에서 만나게 되다니 재미있는 일이다. 우리는 그냥 서로 웃었다. 특별한 순간이었다"라며 "내가 쏘니 가족과 함께 있기도 했고, 그가 우리 집에 오기도 했다. 아내는 내가 그녀와 더 많이 있는지, 쏘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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