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유튜버' 원샷한솔(본명 김한솔)과 교제중인 정민PD가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5일 '정 미니미' 채널에는 "내가 원샷한솔과 사귀게 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정민PD는 원샷한솔과 처음 사귀게 된 과정을 전했다.
정민PD는 "때는 바야흐로 4년전 그날이었다. 맞다. 4년정도 됐다는 뜻"이라고 4년차 커플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PD가 되기 위해서 한솔이랑 많은 대화의 시간이 필요했었다. 순순히 PD의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한솔이가 저를 PD로 써주겠다고 말한 날이었다. 제가 한솔이를 처음 만난 카페에서 매번 만났다. 한솔이랑 둘이 만났을때 거기를 벗어나본적이 없다. 한솔이가 먼저 '정민님이 맨날 카페로 오시니까 이번에는 정민님 편한 곳으로 제가 가겠다'고 말을 해줘서 제가 집에서 엄청 찾아봤다. 어디를 데려가야될지 몰라서"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제가 살고있던 동네로 부르자니 뭔가 좀 아쉽고 새로운곳에서 만나는건데 괜찮은데를 데려가야되지 않을까?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 제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역이 경복궁역 쪽 서촌이다. 거기만 가면 햇살도 따사롭고 기분도 좋아지더라. 그래서 음식점부터 찾아보기 시작했다. 근데 너무 고민이 되더라. 우리는 맨날 카페에서 만나서 음료수만 먹었으니까. 음료수도 맨날 한솔이가 사줬다. 착한 애다. 오느라 고생했다고 맨날 커피도 사줬다. 커피도 얻어먹었겠다 제가 대접을 해야겠죠. 근데 고민이 엄청 되더라. 어디를 데려가야되지? 한솔이 유튜브를 뒤져봤더니 국밥을 먹고 있는 영상이 있었다. 한그릇 음식이 편하다더라. 이거다. 한그릇 음식을 찾자. 그래서 국밥이 말아져서 나오는 곳을 찾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다음에 근처 예쁜 카페를 여러곳 찾아놨다. 그때는 제가 시각장애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 편견이 있었다. 오래 걸어다니면 너무 지치지 않을까. 내가 너무 힘들게 하는건 아닐까. 한솔이가 제 첫 장애인 친구라 걱정이 많았다. 음식점으로부터 카페 동선, 거리. 국밥집도 사람 많을까봐 몇개 더 찾아놨다. 한솔이를 처음 새로운 곳에서 만나는 그날이 됐다. 근데 걱정이 엄청 되더라"라며 "제가 그날 엄청 신경을 많이 썼다. 데이트 하러 가는건 아닌데 안내보행을 해야되니까 좀 붙을수도 있지 않나. 나한테서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혹시 내 옷의 감촉이 따갑지 않을까 이런것까지 걱정했다. 그날을 위해서 향수도 새거를 사고 옷도 샀다. 한솔이 유튜브 보다 보니까 나오더라. 한솔이가 옷 감촉에 대해 말하는게 있었다. 면 재질에 부들부들한게 좋다더라. 만졌을때 보들보들한 옷을 입고 갔다. 한솔이가 가까이 가면 조금 보인다고 한게 기억나서 화장도 엄청 신경써서 했다"고 전했다.
그때까지만해도 데이트보다는 "내가 혹시 실수하는게 있을까, 힘들게 하는게 있을까봐 걱정이 많아서 꽃단장을 하고 간 것"이라고 설명한 그는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렸다. 실수를 안하려고 이렇게 노력했는데 시각장애인을 역 앞에서 오래 기다리게 했다. 지금도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헐레벌떡 역으로 뛰어갔다. 근데 한솔이가 착하게 괜찮다고 했다. 온 신경이 곤두서있는데 늦기까지 했다. 너무 미안한거다. 근데 괜찮다고 해주니까 마음이 사르르 녹더라. 왠지 나의 이 고생을 알아준것 같은 착각. 괜찮다고 웃으면서 말해주는게 너무 고마웠다. 미안한 만큼 한솔이를 제가 짜놓은 최적의 코스로 모셨다"고 말했다.
그 뒤로도 지식을 총동원해 원샷한솔을 에스코트 했다는 정민PD는 "그때 머리가 진짜 복잡했다. 길이 평평하지 않으니까. 울퉁불퉁한 부분 나올때마다 긴장이 엄청 되더라. 티는 안냈는데 '앞에 길이 좀 울퉁불퉁하다', '턱이 있다', '여긴 계단이네요' 설명 해줬는데 타이밍이 혹시 늦지 않을까.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디지 않을까 신경이 점점 더 곤두서더라. 근데 내가 신경을 쓸수록 얘는 편안해 한다. 그게 게임하는것처럼 기분이 좋더라. 긴장감인지 설렘인지 모를 가슴 두근거림. 그때부터 도파민이 팡팡 터지더라"라고 뿌듯함을 전했다.
또 카페에서도 원샷한솔을 위해 인테리어를 꼼꼼히 설명해줬다고. 정민PD는 "솔직히 제가 그렇게 설명을 디테일하고 자세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근데 한솔이가 나의 노력이 느껴지는지 '엄청 예쁘겠다. 이런 카페구나. 상상해보니 멋있을것 같다'고 반응해주니까 점점 더 신나더라. 내가 잘하고 있구나. 보이지 않는 사람한테도 내가 이 예쁜 카페를 경험시켜줄수 있구나 자존감이 올라가더라. 계속 성공하는 느낌이 드니까 너무 재밌더라. 점점 신나졌다. 한솔이를 카페 전체를 데리고 돌아다녔다. 그런 저의 노력을 한솔이도 느꼈나보다. 저한테 고마워하는게 느껴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카페에서 PD에 대한 이야기 했다. 채널에 대한 계획과 어떤 방향으로 저랑 일을 할건지 일적인 얘기들을 주로 했다. 일적인 얘기가 다 끝나니 시간도 많이 지났더라. 그럼 가야하지 않나. 근데 둘다 안 간다. 둘다 별로 집에 갈생각이 없어보여서 카페를 한군데 더 갔다. 그래서 우리가 점심에 만났는데 밤이 될때까지 말이 거의 끊기지 않았다. 계속 대화했고 대화가 너무 재밌었고 같이있는 시간이 즐거웠다. 제가 그날 도파민이 터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더라. 그때부터 이 사람이랑 내가 이제 일을 하게 될텐데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니까 일하는것도 즐겁겠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번에는 자신의 동네로 원샷한솔을 초대했다는 그는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 하루 한솔이랑 지내보니까 너무 괜찮더라. 걱정했던것만큼 어렵지 않고 한솔이도 편안해 하니까. 그날은 음식도 그렇게 고민 안했다. 어차피 내가 편하게 해주면 되는거니까 라는 자신감이 생겨서 우리 동네에서 맛있는 우동집에 데려갔다. 물론 제가 신경 썼다. 혹시 불편한게 있을까봐 반찬 위치라거나 편하게 먹을수있게 세팅해주는게 다긴 한데 그렇게 어려울것도 없다. 우동을 먹고 근처 카페에 갔다. 제가 좋아하는 카페에 갔다. 거기에 그날 웰시코기가 한마리 있더라. 사장님이 키우는 웰시코기라더라. 너무 귀엽더라. 제가 강아지 진짜 좋아한다. 근데 그 웰시코기가 저한테 오더라. 사장님한테 만져봐도 되냐 물어보고 막 귀여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귀여움을 한솔이한테도 보여주고싶더라. 그래서 한솔이한테도 웰시코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설명 해주면서 만져보라고. 한솔이가 배시시 웃으면서 웰시코기를 귀여워하는데 웰시코기보다 한솔이가 더 귀여워 보이는거다. 귀여우면 끝난거 아시죠. 제가 한솔이한테 사랑에 빠진건 그날이었다. 제가 강아지보다 귀여운 사람을 본적이 없는데 그 웰시코기보다 한솔이가 더 귀여웠다. 그때 찍은 사진도 남아있다. 강아지 귀여워서 찍는다 하고 한솔이가 너무 귀여워서 찍어놓은 사진이다"라고 원샷한솔에게 반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정민PD는 "아무튼 저는 그렇게 한솔이를 좋아하게 됐고 한솔이도 제가 좋았나보다. 한솔이 얘기는 한솔이한테 다시 들어보도록 하겠다. 근데 같이 일하는 사람이 되니까 사귀는 거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저는 고백하지 않았다. 근데 한솔이가 고백하더라. 저한테 점자랑 묵자를 쓴 편지를 줬다. 핸드크림 2개와 함께 주면서 사귀자고 말했다. 그렇게 저희는 사귀게 됐다. 그리고 일도 하게 됐다. 그래서 많이 싸운다. 하지만 저는 한솔이가 여전히 귀엽다"며 "제가 한솔이한테 짓궂게 구는거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저희 진짜 장난 많이 친다. 절대 일방적으로 제가 막대하지 않고 사장님은 한솔이다. 제가 을이다. 예쁘게 만나보겠다. 응원해주시고 많이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정민PD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