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착한 선수가…19세 신인에 밀려 벤치 신세+대타 교체에도 “잠시만요! 기회 주신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6.11 12: 42

권동진(KT 위즈)은 왜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치고 철수하려던 취재진을 다시 붙잡았을까. 
권동진은 지난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7차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맹활약하며 팀의 2연승 및 4-3 신승을 이끌었다. 
0-0이던 2회말 1사 3루에서 볼넷으로 후속타자 최원준의 결승타를 뒷받침한 권동진은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2, 3루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2구째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받아쳐 승기를 가져오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이후 3-0으로 리드한 6회말 2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치며 최원준의 쐐기 적시타를 지원 사격했다. 

KT 위즈 제공

경기 후 만난 권동진은 적시타 상황에 대해 “원태인 선수는 직구, 체인지업, 커터 등 공이 다 좋은데 빠른 공에 포커스를 맞췄다. 주자가 2, 3루라 잘 치는 (최)원준이 형보다 나와 승부를 할 거 같았고, 최대한 존을 높게 보고 들어갔는데 체인지업이 떨어질 때 잘 맞았다. 직구를 노렸기 때문에 앞에서 맞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권동진은 2안타-2타점-3출루에도 8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 허경민과 대타 교체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철 감독은 좌완 이승민을 맞아 우타 허경민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삼성이 곧바로 우완 김재윤으로 투수를 바꿨고, 허경민은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다. 
권동진은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감독님 결정이다. 그런 부분은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냥 그러련히 했다. (허)경민이 형이 워낙 잘 치시니까 뭔가 바뀔 거 같은 느낌도 들었다”라고 되돌아봤다. 
권동진은 세광고-원광대를 나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1라운드 5순위 지명된 6년차 내야수다. 상무 복무를 거쳐 지난해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화 이글스로 떠난 심우준 공백을 메웠는데 올해 슈퍼루키 이강민의 등장으로 돌연 백업 처지가 됐다. 이강철 감독이 이강민에게 전적으로 유격수를 맡기면서 출전 기회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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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진은 “과거 (심)우준이 형과도 경쟁을 많이 했다.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은 당연한 거다. 누가 뽑히고 안 뽑히고, 누가 나가고 안 나가는 건 감독님 권한이다. 난 그냥 내가 할 것만 하려고 노력했다. 선발이 아니어도 뒤에 나갈 수 있고, 2군에 내려간다고 해도 그 또한 내 의도가 아니다. 묵묵히 할 일을 하다보니 다시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권동진은 경쟁을 통해 더 강해졌다. 이강민이 데뷔 첫해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페이스가 주춤한 사이 권동진이 선배의 품격을 뽐내며 다시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권동진은 48경기 타율 3할1푼9리 11타점 OPS .917로 활약 중이고, 이강민은 지난 1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열흘의 재정비를 거쳐 11일 수원 삼성전에 앞서 1군 복귀 예정이다. 
그럼에도 권동진은 이강민이 하루 빨리 페이스를 되찾아 무럭무럭 성장하길 기원했다. 그는 “(이)강민이는 솔직히 나 신인 때보다 훨씬 잘한다. 난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군대 가기 전까지 계속 긴장했는데 강민이는 스무살답지 않게 패기 있게 잘한다. 수비도 잘하고 방망이도 좋아서 경험을 쌓으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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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최대한 (이)강민이를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강민이도 날 어려워하지 않고 많이 물어본다. 나한테 많이 기댈 수 있는 거 같아서 서로 이야기하고 칭찬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3할 유격수로 거듭나고 있는 권동진은 지금의 타격을 유지하면서 수비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게 목표다. 그는 “지금처럼 계속 잘쳤으면 좋겠고, 유격수 수비에서 더 안정감을 갖추고 싶다. 송구가 조금 불안한 면이 있는데 경험을 쌓고 자신감이 생기면 좋아지는 부분이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권동진은 인터뷰 종료 후 철수하는 취재진을 돌연 붙잡더니 “마지막으로 감독님께 기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라는 진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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