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까지 죽이겠다" 충격 협박, 콜롬비아 축구계 발칵... '살해 협박', 귀국도 포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7.11 15: 52

콜롬비아 축구가 또다시 충격적인 협박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탈락 이후 국가대표 미드필더 하민톤 캄파스(로사리오 센트랄)가 살해 협박을 받은 가운데, 콜롬비아축구협회가 공식 성명을 내고 강력 대응에 나섰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스위스전 이후 하민톤 캄파스와 그의 가족을 향해 가해진 생명과 신변에 대한 협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어떤 선수도 국가를 대표해 경기에 나섰다는 이유만으로, 또 그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협박과 위협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캄파스와 그의 가족, 그리고 콜롬비아 대표팀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수사당국이 책임자를 신속히 밝혀 법에 따라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콜롬비아는 지난 8일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스위스와 연장전까지 0-0으로 맞섰지만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0년생 미드필더인 캄파스는 후반 21분 교체 투입됐다. 그는 연장 후반 5분 상대 수비의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지만 왼발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나며 결승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세 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했지만 팀의 탈락을 막지는 못했다.
경기 직후 캄파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넘어 본인과 가족을 향한 살해 협박까지 이어졌다. 결국 그는 SNS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캄파스는 신변 안전을 우려해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귀국하지 않고 별도의 이동 일정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캄파스는 SNS를 통해 경기장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인 자신의 사진과 함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 국민으로서 이번 결과가 얼마나 큰 실망인지 잘 알고 있다. 모두가 원했던 기쁨을 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축구는 어려운 순간도 함께 견뎌내는 스포츠다. 이번 경험에서 배우고 더 강한 선수로 돌아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서로에 대한 존중만큼은 잃지 말아 달라.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좌절과 슬픔을 느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어떤 열정도 증오를 정당화하거나 누군가를 두려움 속에 살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은 콜롬비아 축구가 지닌 아픈 기억도 다시 떠올리게 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미국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했고,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귀국 후 그는 고향 메데인에서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