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기만 하면 됐는데 스스로 걷어찼다"...한국 월드컵 평점 'D-'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11 16: 08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성적표는 'D-'였다. 미국 언론은 한국이 충분히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던 상황에서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다고 평가했다.
미국 'ESPN'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중간 결산을 통해 이미 탈락한 팀들의 대회 성과를 분석했다.
매체는 대회 전 기대치와 본선 경기력, 탈락 과정 등을 종합해 각 대표팀에 A부터 F까지 등급을 부여했다. 한국이 받은 평가는 D-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 충격패를 당했다. 1승2패가 된 한국은 A조 3위로 밀리며 32강 자력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나머지 조들의 상황을 따져보고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선수단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sunday@osen.co.kr

ESPN은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이했던 상황부터 짚었다.
매체는 "한국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32강에서 로스앤젤레스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상대도 프랑스나 아르헨티나 같은 우승 후보가 아닌 캐나다가 될 가능성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전에 넘어야 할 상대는 대회 최약체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한국은 남아공을 이기기만 하면 됐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남아공전에서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고 0-1로 패했다.
ESPN은 "홍명보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스타 선수 손흥민을 벤치에 앉혔다. 한국은 남아공에 경기력에서도 밀렸고 패배와 함께 대회를 떠났다"라고 지적했다.
최하점인 F를 피한 이유도 있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경기 내용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고, 황인범과 오현규의 득점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ESPN은 "체코전에서는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했다. 멕시코전에서도 대회 최고의 더블 세이브가 나오지 않았다면 무승부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 장면에서 골이 나왔다면 지금 한국의 탈락을 평가하는 글을 쓰고 있지 않았을 수도 있다.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역대급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과 이재성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중심을 잡았고 김민재, 이강인도 전성기에 가까운 나이로 월드컵에 나섰다.
옌스 카스트로프, 오현규, 양현준 등 젊은 자원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세대 구성과 선수 개개인의 소속팀 경쟁력만 놓고 보면 기대를 걸 만한 전력이었다.
성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 체코전 승리 후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달아 0-1로 패했다. 1승 2패, 승점 3으로 A조 3위에 머물렀고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과 선수 기용은 대회 내내 논란이 됐다. 대표팀 밖에서 이어진 잡음도 선수단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선수 구성은 황금세대에 가까웠지만 결과는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ESPN의 D- 평가는 단순히 성적만을 향한 점수가 아니었다. 올라갈 수 있었던 기회를 잡지 못했고,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스스로 가능성을 낮춘 한국의 월드컵 전체를 향한 평가였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