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중 유일하게 월드컵 모든 경기를 주전으로 뛴 ‘월드컵 스타’ 이기혁(26, 강원)이 소감을 전했다.
이기혁은 북중미월드컵이 낳은 스타다. 대표팀 경험이 거의 없었던 이기혁은 월드컵을 앞두고 전격 홍명보호 스리백의 핵심으로 발탁됐다. 사전캠프 중 김태현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이기혁은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주전으로 뛰었다.
K리거 중 선발로 뛰면서 핵심적인 중책을 맡은 선수는 이기혁이 유일했다. 그만큼 이기혁은 홍명보 감독에게 예쁨을 받았다. 이기혁은 9일 MBC, SBS와 인터뷰에 임해 월드컵 소감을 전했다.

이기혁은 “어제 산책했는데 강릉 팬들이 알아봐주셨다. 인기가 조금 실감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주변의 시선은 달라졌는데 실감나지 않는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웠다. 좀 더 오래 있었다면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웃으면서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달라진 위상을 전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의 반응은 어떨까. 그는 “감독님이 날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사랑스러운데 부담스럽다. 감독님이 날 자랑스러워하신다. 보답해야 한다.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웃었다.
부족한 점도 많았다. 특히 멕시코전에서 이기혁과 김승규의 사인이 맞지 않아 어처구니없는 실점을 허용했다.
이기혁은 “한국에서 힘이 약하다는 느낌 못 받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하니 약하다고 느꼈다. 피지컬에서 힘을 키워야 겠다, 벌크업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기혁이 막내답지 않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 장면은 인상적이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이 안 뛰어나다 이런건 아니다. 강원이 너무 간절하고 (공격라인)위에서 열심히 뛰어준다. 대표팀 선수들은 기량에서 우리 선수들보다 훨씬 위다. 세계적 선수들이다. 간절함과 뛰는 것이 합쳐진다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 좀만 더 개선한다면 대한민국 축구가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량이 뛰어난 선배들이 경기장 안에서 간절함이 부족해보였다는 이기혁의 생각이다. 실제로 남아공전에서 일부 선수들이 경기 중 뛰지 않고 서 있는 장면이 많았다. 간절함이 부족하다고 비춰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