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탈락 현장에 섰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미드필더 제이든 아담스가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남아공 '마멜로디 선다운스'는 11일(한국시간) 아담스의 사망을 확인했다. 남아공축구선수노조와 체육부도 잇달아 애도의 뜻을 밝혔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단은 깊은 슬픔 속에 있는 유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불과 보름여 전까지 아담스는 월드컵 그라운드를 달렸다. 남아공의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멕시코와 체코를 상대로 선발로 나섰고, 한국과 최종전에서는 교체로 투입됐다. 남아공은 한국을 1-0으로 꺾고 사상 처음 월드컵 토너먼트에 올랐다.

남아공은 개최국 멕시코와 체코, 한국이 묶인 A조에서 버텼다. 아담스는 첫 두 경기에서 중원 선발을 맡았고 한국전에는 후반 교체로 들어갔다.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는 공동 개최국 캐나다에 막혔다. 아담스는 32강전에 출전하지 않았고 조별리그 세 경기가 그의 마지막 국가대표 기록이 됐다.

한국에는 잊기 어려운 이름이다. 반드시 승점이 필요했던 한국은 남아공의 단단한 중원을 끝내 뚫지 못했다. 아담스는 후반 그라운드를 밟아 동료들과 한 골 차 리드를 지켰다. 종료 휘슬은 남아공의 새 역사를 알렸고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한국전 승리는 남아공 축구가 네 번째 본선 도전 끝에 만든 첫 토너먼트 진출이었다. 1998 프랑스, 2002 한일, 개최국으로 나선 2010 남아공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다. 아담스는 가장 젊은 월드컵 역사 한가운데서 한국의 마지막 공세를 막았다.
그러나 아담스는 이미 큰 슬픔을 품고 있었다. 할머니가 체코전 하루 전 세상을 떠났지만 아담스는 선발로 출전했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가족의 비보를 견디며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장면은 남아공 축구팬들에게 오래 남았다.
2001년 5월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난 그는 19세에 프로 무대를 밟았다. 스텔렌보스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공을 되찾고 곧바로 전진 패스를 넣었다. 화려한 개인기보다 넓은 활동 반경과 몸을 아끼지 않는 압박으로 대표팀까지 올라갔다.

아담스는 스텔렌보스 유소년 시스템에서 자라 1군 무대로 올라섰다. 2020년 구단 아카데미 출신 최초로 프로 계약을 맺었고, 1군에서 139경기를 뛰었다. 2023년에는 스텔렌보스의 칼링 녹아웃 우승을 도우며 구단의 첫 메이저 트로피와 함께했다.
2025년 1월에는 남아공 명문 마멜로디 선다운스로 옮겼다.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공수 전환, 압박을 풀어내는 패스로 중원 한 자리를 차지했다. 2025-2026시즌 아프리카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올라 대륙 챔피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텔렌보스도 아카데미에서 자라 1군의 중심이 된 첫 성공 사례를 잃었다. 마멜로디 선다운스는 회장과 이사회, 선수단, 직원과 서포터 전체의 이름으로 애도를 표했다. 두 구단의 색은 달랐지만 아담스를 보내는 문장은 같은 슬픔으로 이어졌다.
대표팀 문도 빠르게 열렸다. 2022년 모잠비크를 상대로 A매치에 데뷔했고 13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했다. 두 골 모두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터졌다. 본선에서도 세 경기를 소화하며 남아공의 첫 32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남아공 대표팀에서는 2024년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3위도 함께했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넣은 두 골은 본선행 과정의 힘이 됐다.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에도 포함돼 생애 첫 본선에서 세 경기 연속 출전했다.
남아공 체육부와 선수노조, 국제축구연맹은 한목소리로 아담스를 추모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애도를 보냈다. 마멜로디 선다운스 선수단과 스텔렌보스는 함께 뛰었던 젊은 미드필더를 떠나보내며 슬픔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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