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독일 대표팀 사령탑 핵심 조건 합의…레드불 정리·DFB 승인 남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12 10: 48

위르겐 클롭이 독일 대표팀 벤치로 돌아올 문을 열었다.
독일축구협회(DFB)는 11일(한국시간) 클롭과 차기 대표팀 감독 계약의 핵심 조건에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회장과 한스요아힘 바츠케 부회장은 뉴욕에서 클롭을 만나 첫 심층 협상을 진행했다.
완전한 선임까지는 절차가 남았다. DFB와 클롭은 다음 주 대화를 이어간다. 클롭이 글로벌 축구 총괄로 일하는 레드불과의 계약 정리도 필요하다. 마지막 도장은 DFB 유한회사의 감독이사회와 주주총회가 함께 찍는다.

계약 기간은 2030년 월드컵까지로 거론된다. 클롭이 지휘봉을 잡으면 2028 유럽축구선수권과 2030 월드컵을 연달아 준비한다. 독일 대표팀을 맡는 것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일하는 것도 그의 지도자 경력에서 처음이다.
독일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또 고개를 숙였다. 파라과이와 32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밀렸다. 2018 러시아와 2022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세 대회 연속 16강 무대를 밟지 못했다.
독일의 하락은 한 대회로 끝나지 않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 번째 별을 단 뒤 2018년과 2022년에는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다. 48개국으로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도 첫 토너먼트에서 멈췄다. 파라과이를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실축하며 독일의 무너진 자신감과 불안까지 그대로 드러냈다.
클롭 앞에는 플로리안 비르츠와 자말 무시알라를 중심으로 공격의 새 틀을 세우는 일이 놓였다. 베테랑과 신예의 역할을 다시 나누고, 월드컵에서 멈춘 압박과 전환 속도를 짧은 대표팀 소집 안에 끌어올려야 한다. 4년 계약이 완성되면 첫 시험대는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와 유로 2028 예선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탈락 뒤 계약을 조기에 끝냈다. 유로 2024 8강 이후 세대교체와 공격 축구를 앞세웠지만 월드컵 첫 토너먼트에서 멈췄다. 독일 축구의 다음 선택지는 곧바로 클롭에게 향했다.
클롭은 이미 마음을 열었다. 그는 월드컵 기간 독일 방송 해설자로 미국에 머물며 대표팀을 지켜봤다. 나겔스만이 떠난 뒤에는 리버풀에서 물러날 때 부족했던 에너지를 다시 채웠고, 현장 복귀를 준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클롭은 2024년 여름 리버풀과 작별했다. 2015년 10월부터 약 9년 동안 팀을 이끌며 2019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020년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다. 30년 동안 멈췄던 리버풀의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 시계도 다시 돌렸다.
안필드에서는 FA컵과 리그컵,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UEFA 슈퍼컵까지 들어 올렸다. 전방부터 몰아붙이는 압박과 빠른 전환, 선수와 관중을 하나로 묶는 강한 감정은 클롭 축구의 표지가 됐다.
독일 무대의 성공도 선명하다. 클롭은 마인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구단 사상 첫 분데스리가 승격을 이끌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는 2010-2011, 2011-2012시즌 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2012년에는 리그와 독일축구협회컵을 함께 차지했다.
도르트문트와 2013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오른 경험도 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에 막혔지만 젊은 선수와 강한 압박으로 유럽 최정상권을 흔들었다. 독일 팬들이 클롭을 대표팀 재건의 얼굴로 부르는 이유다.
대표팀 업무는 클럽과 다르다. 매일 선수를 훈련시키는 대신 짧은 소집 기간에 전술과 분위기를 동시에 세워야 한다. 클롭은 마인츠, 도르트문트, 리버풀에서 긴 호흡으로 팀을 바꿨다. 이번에는 제한된 시간 안에 독일의 무너진 자신감부터 되살려야 한다.
레드불은 마지막 협상 상대다. 클롭은 2025년 1월부터 라이프치히와 잘츠부르크, 뉴욕 등 다구단 네트워크의 축구 방향을 맡아왔다. 일상적인 팀 운영보다 감독과 단장, 스카우트 조직을 지원하는 역할이었다. DFB는 클롭과 핵심 조건을 맞췄지만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레드불과의 합의, 다음 주 후속 협상, DFB 이사회 승인이 차례로 남았다. 세 문턱을 넘으면 클롭의 첫 대표팀은 독일이 되고, 목표 지점은 2030년 월드컵이 된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