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8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올랐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은 웃지 않았다. 연장전 결승골의 주인공 주드 벨링엄은 감독의 혹평에 "뭐, 어쨌든"이라며 선수단을 감쌌다.
영국 'BBC'는 12일(한국시간) 잉글랜드가 노르웨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한 뒤 투헬 감독과 벨링엄의 인터뷰를 전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36분 안드레아스 셸데루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종료 직전 벨링엄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연장 전반 3분 다시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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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링엄의 대회 5·6호골을 앞세운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성과는 컸으나 투헬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결과보다 경기 내용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투헬 감독은 "우리가 고통받았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스스로 경기를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결과는 환상적이다. 우리는 4강에 진출했다. 놀라운 일이지만 경기력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말했다.
비판은 구체적이었다. 투헬 감독은 "헌신은 있었다. 경기 방식과 경기 운영으로 우리 스스로를 어렵게 만들었다. 플레이가 엉성했고 기술적인 실수가 많았다. 속도가 충분하지 않았고 같은 움직임을 반복하는 장면도 부족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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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정신력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 정신력은 병에 담아 팔 수 있을 정도"라며 "문제는 경기의 질이다.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교체 선수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투헬 감독은 "리스 제임스는 훌륭했고 모건 로저스도 환상적이었다. 에베레치 에제와 제드 스펜스 역시 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졌다"라고 전했다.
전체적인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오늘 우리는 운이 좋았다"라고 두 차례 반복했다.
벨링엄에 대해서는 짧고 강한 칭찬을 남겼다. 그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벨링엄은 매 경기 해낸다. 월드 클래스"라고 평가했다.
벨링엄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전반 막판 동점골에 이어 연장전 역전골까지 책임지며 잉글랜드를 탈락 위기에서 구했다.
경기 후 벨링엄은 투헬 감독이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말을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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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래, 뭐, 어쨌든"이라고 답한 뒤 "경기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정말 힘든 경기였다. 모든 선수가 많은 힘을 쏟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많은 노력을 기울인 선수들에게 감사와 존중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이 경기력의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한 것과 달리 벨링엄은 힘든 환경에서 버틴 동료들의 노력에 무게를 뒀다.
두 사람의 반응에서는 4강 진출을 바라보는 온도 차가 나타났다. 투헬 감독에게 이날 승리는 경기력 개선이 필요하다는 경고에 가까웠다. 벨링엄은 결과를 만들어낸 선수단의 헌신을 먼저 평가했다.
잉글랜드는 승리했으나 노르웨이에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후반 10분에는 토르비에른 헤겜에게 골을 내줬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31분 다비드 묄러 볼페의 헤더는 크로스바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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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우리는 더 좋아질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이제는 승리를 축하하고 이 순간을 받아들일 시간이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3일뿐이다. 모든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