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부터 베컴 퇴장까지...아르헨티나-잉글랜드, 24년 만에 월드컵서 악연 재점화 "군침이 싹!"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12 15: 49

마라도나의 '신의 손'과 데이비드 베컴의 퇴장, 그리고 2002년 복수전까지. 월드컵 역사에 여러 장면을 남긴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결승 진출권을 두고 다시 만난다.
영국 'BBC'는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가 스위스를 3-1로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애틀랜타에서 만난다. 얼마나 군침 도는 대진인가"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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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0분 리오넬 메시의 코너킥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후반 22분 단 은도이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 훌리안 알바레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연속골로 승부를 끝냈다.
앞서 잉글랜드는 노르웨이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주드 벨링엄이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연장 전반 역전골까지 책임졌다.
두 팀이 A매치에서 맞붙는 것은 2005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친선경기 이후 약 21년 만이다. 당시 잉글랜드는 마이클 오언의 후반 막판 연속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2002 한일 대회 이후 24년 만의 재회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은 단순한 국가대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두 나라의 정치·역사적 관계와 월드컵에서 반복된 사건들이 겹치면서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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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경기는 1986 멕시코 월드컵 8강전이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후반 6분 골키퍼 피터 실턴과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손으로 공을 건드려 선제골을 넣었다. 심판은 이를 보지 못했고 득점을 인정했다. 이후 '신의 손'으로 불리게 된 장면이다.
마라도나는 4분 뒤 잉글랜드 선수들을 연달아 제치며 추가골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는 게리 리네커가 한 골을 만회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고,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12년 뒤 프랑스에서 악연은 다시 이어졌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1998 프랑스 월드컵 16강에서 만났다. 베컴은 후반 초반 디에고 시메오네와 충돌한 뒤 그를 향해 발을 뻗었다가 퇴장당했다.
잉글랜드는 10명이 싸우고도 연장전까지 2-2로 버텼다. 승부차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4-3으로 승리했다.
패배 이후 베컴에게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잉글랜드 탈락의 책임이 당시 23세였던 베컴에게 집중됐고, 그의 인형을 매다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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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은 4년 뒤 직접 설욕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와 다시 만난 베컴은 전반 막판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베컴이 찬 공은 골문 중앙으로 향했고 잉글랜드는 이 득점을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1998년의 아픔을 되갚았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우승 후보의 체면을 구겼다.
이후 두 팀은 월드컵에서 만나지 않았다. 2005년 친선경기가 마지막 맞대결이었고 다시 20년 넘는 시간이 흘렀다.
이번에는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다.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부터 자신의 마지막 대회라고 밝혔던 메시에게는 두 대회 연속 우승과 통산 네 번째 결승 진출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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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60년 만의 정상에 도전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4강까지 올랐으나 크로아티아에 연장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두 팀 모두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순탄한 길을 걷지는 않았다. 잉글랜드는 멕시코와 노르웨이를 상대로 연달아 먼저 실점한 뒤 경기를 뒤집었다. 아르헨티나는 이집트에 0-2로 끌려가다 역전했고, 스위스전에서도 연장전까지 치러야 했다.
BBC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이 확정되자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애틀랜타에서 만난다. 얼마나 멋지고 기대되는 대진인가”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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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에는 마라도나의 손이 있었다. 1998년에는 베컴의 퇴장이 나왔다. 2002년에는 베컴이 페널티킥으로 복수했다.
24년 만에 월드컵에서 다시 만나는 두 팀의 새로운 이야기는 애틀랜타에서 쓰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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