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만 남은 메인이벤트...맥그리거 69초 참사, UFC 선택도 도마 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12 20: 00

코너 맥그리거의 5년 만의 복귀전은 69초 만에 끝났다. 맥스 할로웨이는 13년 만의 재대결에서 설욕했으나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승리에 웃지 못했다.
맥그리거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9 웰터급 메인이벤트에서 할로웨이에게 1라운드 1분 9초 TKO로 패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승부가 기울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맥그리거는 옥타곤 중앙으로 빠르게 전진한 뒤 점프 킥을 시도했다.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이 꺾였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할로웨이는 넘어진 맥그리거를 향해 파운딩을 시도했다. 맥그리거가 다시 일어났으나 오른발을 제대로 딛지 못했다. 균형을 잡으려다 다시 무너졌고 오른쪽 다리를 붙잡았다.
심판은 맥그리거가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5년을 기다린 복귀전은 69초 만에 끝났다.
맥그리거는 경기 후 인터뷰도 진행하지 못했다. 코너의 부축을 받아 옥타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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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맥그리거는 "완전히 무너졌다. 경기 전까지 부상은 전혀 없었다. 훈련 캠프는 물론이고 경기 직전 백스테이지에서도 킥과 착지, 점프 동작을 계속 연습했다.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너무 힘들다. 지옥과도 같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파열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맥그리거와 무릎 부상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3년 할로웨이와 첫 경기에서도 왼쪽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당시에는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며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2021년 더스틴 포이리에와 3차전에서는 왼쪽 다리가 부러졌다. 이번에는 반대쪽 무릎이 무너지며 복귀전이 중단됐다.
할로웨이는 13년 전 패배를 갚았으나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이날 경기를 정말 기대했다. 웰터급 한계 체중인 170파운드까지 몸을 키우며 맥그리거와 싸우기 위해 준비했다. 이런 식으로 끝나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3차전 가능성도 꺼냈다. 할로웨이는 "여러분에게는 운이 좋을 수도 있다. 할로웨이와 맥그리거의 세 번째 경기가 열리게 됐다. UFC와 이야기해보겠다. 맥그리거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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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할로웨이였으나 경기다운 공방은 거의 없었다. 할로웨이는 맥그리거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았다.
13년 만의 설욕이라는 기록은 남았다. 복수전의 내용은 비어 있었다.
맥그리거는 이번 패배로 종합격투기 통산 22승 7패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1승 4패에 그쳤고 3연패에 빠졌다.
마지막 승리는 2020년 1월 도널드 세로니전이다. 이후 포이리에에게 두 차례 패했다. 2024년 예정됐던 마이클 챈들러전은 발가락 부상으로 취소됐다.
맥그리거는 UFC 최초로 두 체급 챔피언 벨트를 동시에 보유한 선수다. 2015년에는 조제 알도를 13초 만에 쓰러뜨리며 페더급 정상에 올랐다.
현재는 6년 넘게 승리가 없다. 긴 공백과 반복된 부상, 30대 후반의 나이가 겹치면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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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의 선택을 향한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맥그리거는 여전히 세계적인 흥행력을 지닌 선수다. UFC는 현재 경기력과 최근 전적보다 그의 이름값에 기대 메인이벤트를 구성했다.
돌발 부상까지 예상할 수는 없다. 5년의 공백과 세 차례에 걸친 심각한 하체 부상, 37세라는 나이는 이미 알려진 위험 요소였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도 경기 후 5년의 공백은 종합격투기 선수에게 가혹한 시간이라고 인정했다. 그 위험을 알고도 이번 대회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맥그리거에게 맡긴 쪽은 UFC였다.
경기 직후부터 3차전 이야기가 나오는 점도 씁쓸함을 남긴다. 첫 번째 경기를 13년 뒤 다시 상품으로 만들었고,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재대결마저 새로운 흥행 카드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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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의 부상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69초짜리 경기를 5년 동안 기다린 복귀 신화로 포장한 UFC의 판단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맥그리거는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할로웨이는 제대로 끝내지 못한 승부를 다시 치르기를 원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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