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맞았을까 안 맞았을까. 양 팀의 운명을 바꾼 공과 중계 케이블의 충돌 여부를 두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노르웨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잉글랜드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1998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노르웨이의 눈부신 여정은 8강에서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노르웨이는 엘링 홀란의 대활약을 바탕으로 16강에서 브라질을 꺾는 등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역사상 첫 8강 진출에서 멈춰서게 됐다. 반대로 잉글랜드가 1966년 대회 우승 이후 세 번째 월드컵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이날 노르웨이는 전반 36분 터진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2분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컨디션이 좋지 않은 홀란을 빼는 승부수까지 던져봤지만, 통하지 않았다. 노르웨이는 연장 전반 3분 다시 벨링엄에게 실점하며 탈락했다.

경기 후 잉글랜드가 오심에 힘입어 득점했다는 논란이 발생했다. 전반 막판 터진 벨링엄의 동점골 직전 노르웨이 골키퍼 외르얀 닐란의 골킥이 경기장 상공의 카메라 케이블에 살짝 스친 듯한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 길게 날아가던 공이 공중에서 궤적이 비정상적으로 바뀌는 듯한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규정대로라면 공이 경기장 상공의 케이블 등 외부 구조물에 맞으면 즉시 경기를 중단하고, 드롭볼을 통해 경기를 재개해야 한다. 하지만 주심은 경기를 끊지 않았고, 공을 잡아낸 잉글랜드가 그대로 공격을 펼친 끝에 벨링엄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노르웨이 선수들은 실점 직후 항의해 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톨레 솔바켄 노르웨이 감독도 하프타임에 심판진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는 경기 후 당시 상황에 대해 "심판은 자신은 직접 보지 못했고,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어떤 신호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그건 충분히 이해되는 설명이다. FIFA도 공이 와이어에 닿지 않았고 공 안의 칩에서도 아무 신호가 없었다고 말했으니 심판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만을 감출 순 없었다. 솔바켄 감독은 "하지만 공은 우리 벤치 바로 앞에서 수직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분명 와이어에 닿았다고 생각한다. 벤치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즉시 반응했다. 나는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봤다"고 항의했다. 기자회견에선 "노르웨이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이번 와이어 사건만 이야기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왔다.

심지어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웨인 루니도 의문을 표했다. 영국 'BBC 스포츠'에 출연한 그는 "공이 방향을 바꾸면서 갑자기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분명 공의 궤적이 바뀐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미국 '폭스 스포츠'도 공이 분명 케이블에 맞았다고 확신했다. 매체는 "노르웨이 골키퍼 닐란의 골킥이 카메라 와이어에 맞았다. 볼이 와이어에 맞았을 때 경기가 중단되고 드롭볼로 재개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고, 비디오 판독(VAR)도 개입하지 않았다. 노르웨이 선수들은 억울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VAR을 담당했던 보조 심판 제롬 브리사드가 판정 논란이 있었던 아르헨티나-이집트 경기에서도 VAR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더 커졌다. FIFA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을 원하는 것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다만 FIFA는 FIFA 측은 "커넥티드 볼 센서는 공이 공중에 있는 동안 '공의 심장박동' 신호에서 어떠한 이상 반응도 감지하지 못했다. 따라서 공이 상단 와이어에 닿아 움직임이 바뀌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솔바켄 감독은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면서도 "모두가 공이 하늘에서 곧장 떨어졌다고 한다. 내 생각엔 분명히 닿았다. 정말 이상한 장면"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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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폭스 스포츠, ESPN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