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을 달리고 있는 강원FC가 리그 선두 FC서울을 상대로 4연승과 선두권 추격에 도전한다.
강원은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를 치른다.
강원은 승점 27점(7승 6무 3패)으로 5위에 올라 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울산HD를 연이어 꺾은 데 이어 직전 경기에서는 전북현대까지 2-1로 제압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2/202607121749773986_6a5367a4ccbd3.jpg)
강원의 강점은 리그 최소 실점인 11실점의 수비력이다. 골키퍼 박청효는 16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고, 전방 압박과 촘촘한 수비 간격도 강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첫 맞대결에서는 서울에 1-2로 패했다. 강원은 이번 원정에서 당시 패배를 되갚고 선두 서울과의 격차를 5점으로 좁히겠다는 각오다.
리그 최다 득점 팀 서울과 최소 실점 팀 강원의 맞대결에서 강원의 수비가 다시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정경호 감독은 "전북현대전을 준비했을 때와 마찬가지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과정에 충실하려고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서울은 굉장히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들도 많다. 우리가 준비한 과정을 경기장에서 제대로 표현한다면 원정 경기이기는 해도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강원의 강점인 전방 압박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정 감독은 "압박은 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과 조직, 팀이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 최근 계속 이야기한 커버와 채널,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의 패스 길과 공격 선택지를 차단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얼마나 영리하고 효율적으로 압박하느냐가 중요한 쟁점이다. 날씨가 덥지만 상대도 덥다. 선수들에게 늘 지치면 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오늘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뛰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양 팀에서 퇴장자가 나오며 경기 흐름이 크게 흔들렸다. 정 감독은 이번에는 돌발 변수 없이 양 팀이 준비한 축구를 온전히 보여주길 바랐다.
정 감독은 "축구는 변수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오늘은 양 팀 모두 퇴장 없이 끝까지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다. 서울과 강원은 서로 강하게 압박하며 높은 에너지 수준을 보여주는 팀들이다. 팬들이 결과를 떠나 축구를 본 뒤 다시 경기장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승리하면 2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질문에도 순위보다 경기 내용에 집중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결과를 먼저 좇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집착하고 몰입해야 할 것은 과정이다. 결과를 좇다 보면 경기가 엉그러질 수 있다. 준비한 과정에 충실하고 그 과정에 몰입하도록 선수들과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강원은 이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제시를 교체 명단에 포함했다. 정 감독은 제시의 몸 상태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면서도 경기 흐름에 따라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제시의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다. 본인도 K리그에 적응하고 싶어 하고 경기 분위기도 직접 경험할 필요가 있다. 경기 상황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출전은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최근 연령별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 강원 출신 선수들이 연이어 이름을 올린 점에는 기쁨과 고민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월드컵 대표팀에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양현준, 양민혁 등 강원 출신 선수들이 많이 포함됐다. 9월에는 주전 센터백 둘도 빠질 수 있다. 선수 개인에게는 굉장히 좋은 기회이자 영광스러운 자리다. 감독으로서는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이 1, 2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좋은 기회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양 팀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쳐 한국 축구와 K리그에 더 많은 관심이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시즌 목표를 상향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아직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정 감독은 "목표를 수정하지 않았다. 일단 3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 목표를 두고 있다. 그 목표를 이루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길 수 있다"라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축구는 분위기를 잘못 가져가면 금방 힘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감독은 그런 상황에 대비해 한 단계씩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뒤 올 시즌 주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박상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감독은 "최근 가장 많이 면담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거의 매일 찾아와 이야기를 나눈다. 어떻게 해야 경기에 출전하고 더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마음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팀 안에서 경쟁해야 하고 감독이 원하는 축구와 팀이 가는 방향에 맞춰 더 해야 할 역할도 있다. 박상혁이 가진 장점을 무시한 채 내 방식만 따라오라고 할 수는 없다. 서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대화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박상혁을 조금 다르게 활용할 생각이다. 계획대로 경기가 흘러간다면 변화를 줄 수 있다"라고 예고했다.
강원의 장기적인 목표로는 한 시즌의 성적보다 꾸준한 성장과 팀 색깔의 정착을 꼽았다.
정 감독은 "2023년 6월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강원은 항상 파이널B를 걱정하는 팀이었다. 지금은 경기장 안팎에서 성장했고 강원만의 좋은 색깔도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얼마나 유지하느냐다. 시도민구단은 갑자기 잘했다가 다시 힘들어지는 굴곡을 겪는 경우가 많다"라며 "내가 강원에 있는 동안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도 좋은 경기력과 팀 색깔을 유지하며 성장하는 팀으로 자리 잡는 것이 개인적인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한 이기혁의 변화도 언급했다.
정 감독은 "많이 바뀌었다. 본인도 내가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고 하더라. 예전에는 부정적인 상황이 많았다면 지금은 굉장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많이 성장했지만 다시 불러 이야기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지난해 겨울 휴가 때 이기혁과 식사하며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세웠던 목표가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월드컵 이후 이기혁이 했던 인터뷰 내용도 선수에게 직접 짚어줬다고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2/202607121749773986_6a5367a520a9d.jpg)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며 인터뷰도 많이 해봤지만 이기혁이 이번 인터뷰에서 조금 거만하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 그것도 하나의 경험이라고 이야기했다"라며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 간절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앞서 했던 말에 책임을 질 수 없다. 운동장에서 표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직접 지도한 선수가 월드컵에서 세 경기 연속 선발로 뛰는 모습을 지켜본 소감에는 자신의 선수 시절을 떠올렸다.
정 감독은 "대단했다. 나도 2006년 월드컵에서 경기에 뛰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경기에 나서려고 발버둥을 쳤고 개인적으로 부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세 경기 연속 선발로 나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기혁은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앞으로도 대표팀에 계속 발탁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이기혁에게 멀리 보지 말라고 했다. 월드컵에 가기 전 가졌던 마음을 다시 돌아보라고 했다. 월드컵 전의 간절함과 지금 아시안게임 출전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다시 초심을 찾도록 멘탈 관리도 함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