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보탬되겠다".
한화 이글스 루키 오재원(19)이 후반기에서 가파른 타격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리드오프로 개막 초반의 뜨거운 타격을 다시 펼치고 있다. 찾아온 시련에 흔들렸지만 심기일전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데 성공했다. 후반기 타선을 이끄는 공격첨병으로 가을야구에 강한 의지도 보였다.
지난 23일 KIA와의 광주경기에서 제몫을 단단히 했다. 리드오프로 출전해 1회 첫타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0-0이던 3회 1사후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려 3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페라자의 적시타와 문현빈의 우월투런포가 차례로 나왔다. 오재원의 2루타 출루가 3득점의 불을 당겼다.


4회 무사2,3루에서는 타점을 생산했다. KIA 내야수들이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수비를 펼친 가운데 1루수 강습타구를 날렸다. 상대 1루수에게 막혔으나 3루 주자가 여유있게 들어왔다. 컨택 타격으로 빠른 타구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4-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6회 타격도 빛났다. 5-2로 앞선 가운데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정현 볼넷과 심우준 중전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찾아왔다. 오재원은 쓰리번트 모션을 취해 KIA 내야진을 움직이도록 만든 뒤 강공모드로 변신해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유격수가 그 자리에 있으면 아웃이었다. 디테일한 야구까지 성공시키는 솜씨였다.
21일 KIA와 주중 첫 경기에서는 4안타를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6월17일 롯데전 이후 올해 두 번째 4안타경기였다. 22일 경기는 2번타자로 나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반등의 타격을 펼쳤다. 후반기 7경기에서 3할8푼7리의 고타율을 기록중이다. 7월로 확대하면 13경기 4할3푼6리의 고공행진이다.
스프링캠프부터 특급루키라는 평가속에 개막을 맞이했다. 실제로 소나기 안타를 터트리며 4할대의 타율을 기록했다. 곧바로 상대의 견제와 공략이 시작되면서 부진과 슬럼프에 빠졌다. 주전이 아닌 벤치멤버로 밀렸다. 5월은 10타석에 그쳤고 안타도 없었다. 6월도 2할1푼8리에 불과했다. 6월20일부터 열흘동안 2군 생활도 했다.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

오재원은 "2군 갔다오면서 생각이 정리됐다. 1군은 매일 경기를 한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전반기 초반 잘 풀어갔는데 한번 막히고 팀도 중간에서 순위경쟁했다. 결과에 연연했고 성적도 나오지 않았다. 감독님이 많이 기회주셨는데 잡지 못해 심리적으로 조급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전반기 마지막 9일 NC전에서 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반등의 실마리를 잡은 것이 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 있었고 팀이 5할로 끝내서 편했다. 후반기도 조급한 것 없이 시작했고 흐름이 잘 이어지는 것 같다. 휴식도 취해 감이나 기세나 자신감이 생겼다. 잘할 때 메모도 하고 안될 때도 루틴대로 빨리 빠져나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후반기에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가을야구를 갈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보였다.
/sunny@osen.co.kr